과학자도 아니면서 과학으로 먹고 살기 (고호관 작가) [멘토링의 제왕 유튜브 라이브 공개 강연 5회차]
과학자가 아니면서 과학으로 먹고사는 길은 우연과 필연의 조합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건축학을 전공하며 적성을 고민하던 시기에 우연히 접한 과학철학 수업은 과학사라는 새로운 학문의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과학과 역사를 동시에 좋아하던 마음이 대학원 진학으로 이어졌고, 이후 과학 기자로 10여 년간 활동하며 넓고 얕은 과학 지식을 쌓게 되었습니다. 잡지 기획부터 만화 스토리 구성까지 아우르며 쌓아온 현장에서의 다양한 경험은 비전공자로서 대중에게 과학을 전달하는 과학 작가로 성장하는 튼튼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기획의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소식 속에서 과학적 의미를 발굴하는 안목입니다. 단순히 가설에 불과한 뉴스를 혁신적인 발견으로 과장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하며, 대중이 관심을 가질 만한 실용성과 재미를 전략적으로 배치해야 합니다. 독자의 눈높이와 글쓴이의 호기심이 만나는 지점을 정확히 포착할 때, 비로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생동감 넘치는 과학 콘텐츠가 완성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이 세상의 변화를 관찰하고 유연하게 사고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과학 잡지나 단행본을 만드는 과정은 단순히 텍스트를 나열하는 것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신 과학 정보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스토리텔링 기획이 필수적이며, 때로는 사회적 화제나 대중문화를 패러디하여 가독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또한, 복잡한 과학 원리를 시각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디자이너나 일러스트레이터와 긴밀히 협업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학적 엄밀함을 유지하면서도 시각적인 매력을 확보하는 것은 창작자에게 요구되는 핵심 역량이자 협업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과학 작가는 전문가와 대중 사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합니다. 전문 지식의 엄밀함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번역하는 작업이 핵심입니다. 스스로가 과학자가 아님을 인지하고 지식의 한계를 명확히 설정할 때, 오히려 독자의 입장에서 더 친절하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발로 뛰며 정보를 확인하고 다양한 시각을 수용하는 성실함은 정보의 신뢰도를 높이고 대중의 깊은 공감을 얻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하는 요소입니다. 글쓰기 능력을 향상하는 데에는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생각하는 것 외에 지름길은 없습니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며, 매번 새로운 서술 방식을 시도하며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 나가야 합니다. 특히 과학 글쓰기에서는 방대한 정보에 접근하기 위한 언어 능력과 과학적 방법론에 대한 기초 지식이 큰 힘이 됩니다. 글쓰기 능력은 특정 직업군에만 국한되지 않고 우리 삶의 소통을 풍요롭게 만드는 필수적인 기술로서 그 가치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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