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란 무엇인가, 장애란 무엇인가ㅣ장애를 만드는 IT, 장애를 없애는 ITㅣ류성두(앱 뱅크샐러드 개발자)
정보기술(IT)은 현대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문명의 탄생과 궤를 같이해 온 핵심 기술입니다. 과거에는 문자를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능력이 국가의 흥망성쇠를 결정짓는 전략적 자산이었습니다. 전쟁의 승패를 가르거나 고급 정보를 선점하는 것은 늘 권력의 핵심이었으며, 이는 정보기술(IT)이 단순히 최첨단 컴퓨터 공학에 국한된 것이 아님을 시사합니다. 인류 역사는 누가 더 효율적으로 정보를 관리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발전해 왔으며, 이러한 정보기술(IT)의 본질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20세기 중반에 이르러 정보의 양은 개인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했습니다. 바네바 부시는 '메멕스(Memex)'라는 개념을 통해 인간의 기억을 확장하고 지식 간의 유기적인 연결을 제안했습니다. 이는 오늘날의 하이퍼링크와 인터넷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21세기 정보기술(IT)이 이전 시대와 구별되는 지점은 정보를 독점하던 시대에서 개방과 공유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는 점입니다. 월드와이드웹(WWW)의 성공 비결 역시 기술적 우위보다는 누구나 접근하고 개선할 수 있는 개방성에 있었습니다. 현대 정보기술(IT) 혁신의 진정한 가치는 접근성에 있습니다.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데이터를 전 세계 과학자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우주의 비밀을 파헤치는 협력은 접근성이 가져온 거대한 변화입니다. 또한, 물리적 거리에 상관없이 집 안에서 전 세계의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게 된 것도 정보기술(IT)이 정보의 장벽을 낮춘 덕분입니다. 과거에는 소수만 누리던 고급 정보와 문화적 혜택이 보편화되면서, 접근성은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자 기술 발전의 지향점이 되었습니다. 장애라는 개념은 산업화 과정에서 사회적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측면이 큽니다. 과거 지역 사회에서는 각자의 능력에 맞는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으나, 공장 중심의 산업화는 규격화된 신체를 요구하며 '장애'라는 분류를 탄생시켰습니다. 그러나 장애는 개인의 신체적 손상 때문이 아니라, 그를 염두에 두지 않은 사회적 설계로 인해 발생합니다. 계단이 있는 버스는 신체 조건에 따라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지만, 저상버스는 모두에게 이동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즉, 장애는 사회가 해결해야 할 설계의 문제입니다. 차별의 근간이 되는 선입견은 인류가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진화시켜 온 생존 본능입니다. 매 순간 모든 정보에 의문을 품는 대신 기존의 경험을 바탕으로 빠르게 판단하는 것은 뇌의 효율성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본능적 차별을 인지하고 의식적으로 경계하는 과정은 마치 '두뇌로 하는 팔굽혀펴기'와 같습니다. 인간인 이상 차별과 선입견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이를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끊임없이 되돌아볼 때 비로소 더 포용적인 사회를 위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