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M4SF5의 역할에 따른 간질환 발병ㅣ만성적인 간질환의 발병을 막으려고 수행하는 연구ㅣ이정원(서울대학교)[토요과학강연 #11-3부]
TM4SF5 단백질은 신진대사의 균형을 무너뜨리고 지방의 흡수와 축적을 촉진하는 역할을 합니다. 체내에 지방산이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 주변은 독성을 띠게 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활성산소는 염증 유발 인자인 사이토카인과 케모카인의 생성을 유도합니다. 이러한 염증 환경은 결국 면역세포를 활성화시켜 지방간이 지방간염으로 악화되는 주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이 단백질의 활성을 조절하거나 억제할 수 있다면 고지방 식이를 하더라도 체중 증가와 간 손상을 완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게 됩니다. 유전자 변형 생쥐를 통한 실험 결과는 질병의 진행 과정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단백질을 과발현시킨 생쥐는 약 1년이 경과했을 때 간이 비대해지고 노란색으로 변하며 심각한 지방 축적 양상을 보였습니다. 더욱이 1년 반이라는 시간이 흐르자 단순한 지방간을 넘어 면역세포가 밀집되고 혈관 구조가 뒤틀리는 섬유화 현상까지 관찰되었습니다. 이는 특정 단백질의 지속적인 발현이 간 질환의 심화를 유도하는 핵심 기제임을 입증하는 것이며, 실험을 통해 개발 중인 억제제가 비만과 간 질환 치료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많은 이들이 우려하는 만성 간염의 경우 다행히 회복의 여지가 열려 있습니다. 간은 다른 장기와 달리 재생 능력이 뛰어난 기관이기 때문에, 염증이 섬유화나 간경화로 완전히 고착되기 전이라면 충분히 정상 상태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간세포에 가해지는 손상 요인을 차단하고 적절한 휴식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손상된 부위가 재생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다만 질환의 단계가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 섬유화가 깊게 진행되었다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에 상태를 파악하고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실제 임상 현장에서 간 질환은 지방간, 간염, 섬유화가 명확히 구분되어 나타나지 않습니다. 여러 증상이 복합적으로 중복되어 나타기도 하며, 때로는 간경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간암으로 전이되는 복잡성을 띠기도 합니다. 현재의 조직 검사는 바늘을 통해 국소 부위의 조직을 채취하는 방식이라 전체 간의 상태를 대변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질환의 중복성과 진단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통계적 수치를 넘어 질환의 진행 정도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정밀한 진단 체계의 확립이 필요합니다. 최근 임상 연구에서는 TM4SF5를 비롯해 SIRT1, 라미닌 감마 2와 같은 단백질들을 유망한 바이오마커로 주목하고 있습니다. 실제 환자들의 조직을 분석한 결과, 지방간염이 심화될수록 이러한 단백질들의 발현량이 유의미하게 증가한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향후 더 많은 샘플을 확보하여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인다면 더욱 정교한 진단이 가능해질 것입니다. 지속적인 연구를 통해 확보될 정밀한 진단 정보는 환자 개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 방향을 제시하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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