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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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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어떤 외국어가 인기가 있나요?|『영어와 아이들』 저자 강연 3편|조지은

언어는 인간이 가질 수 있는 가장 경이로운 능력 중 하나입니다. 아이들이 옹알이를 시작해 첫 단어를 내뱉고, 점차 문장을 만들어 소통해 나가는 과정은 단순한 학습을 넘어선 생명력의 신비에 가깝습니다. 옥스퍼드에서 언어학을 연구하며 두 아이를 다중 언어 사용자로 키운 경험은, 언어 습득이 지식의 암기가 아닌 삶의 역동적인 과정임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발달 과정을 세밀하게 기록하고 관찰하는 것은 부모로서의 기쁨이자 연구자로서 소중한 학문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많은 부모님이 조기 교육의 적기를 고민하며 태교에서부터 영어를 시작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언어학에서 말하는 결정적 시기 이론이 반드시 '빠를수록 좋다'는 공식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어릴 때 언어를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능력이 존재하지만, 언어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완성되는 역동적인 산물입니다. 중요한 것은 시작하는 나이 그 자체보다 언어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경험입니다. 강압적인 환경에서의 교육보다는 아이 스스로 소통의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영어 교육은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있는 경향이 있습니다. 영어유치원의 선택 기준이 교육의 질이나 커리큘럼이 아닌 고액의 교육비로 결정되는 현상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비싼 비용이 반드시 좋은 교육적 성과를 보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정한 언어 교육은 아이가 영어를 공부가 아닌 친구처럼 편안하게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서 시작됩니다. 교사의 교육 철학을 꼼꼼히 살피고, 아이의 성향에 맞는 창의적인 노출 방법을 가정에서도 충분히 모색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들이 언어를 가장 잘 배울 수 있는 장소는 엄격한 시험장이 아니라 자유로운 놀이터입니다. 아무런 부담 없이 놀면서 주고받는 대화 속에서 언어는 자연스럽게 뇌에 각인됩니다. 끊임없는 레벨 테스트와 평가 중심의 교육은 아이들에게 과도한 스트레스를 주어 오히려 학습의 즐거움을 앗아갈 수 있습니다. 문법의 완벽함에 집착하기보다 자신의 생각을 창의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야 합니다. 단순한 교정은 기술이 대신해주는 시대가 온 만큼, 인간만의 창의적인 소통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입니다. 원어민과 똑같은 발음에 집착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인이 사용하는 공용어이며, 각자의 문화적 배경이 투영된 다양한 발음이 공존하는 시대입니다.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할 때 우리다운 색깔이 묻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소통이 가능하다면 발음은 절대적인 실력의 척도가 될 수 없습니다. 부모의 발음이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아이와 일상적인 상호작용을 나누며 영어에 대한 친숙도를 높여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자신감을 얻고 언어의 기초를 다질 수 있습니다. 두 가지 이상의 언어를 사용하는 아이들이 언어를 섞어 쓰는 것은 오류가 아니라 창의적인 사고의 과정입니다. 이를 '트랜스링구얼리즘'이라 하며, 자신만의 언어 자원을 총동원해 의미를 전달하려는 적극적인 지적 노력을 의미합니다. 아이가 독특하고 새로운 표현을 만들 때 틀렸다고 교정하기보다 그 혁신성을 긍정적으로 받아주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언어는 고정된 상태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평생에 걸쳐 확장되고 변하는 도구입니다. 아이가 언어를 통해 자신의 세계를 넓혀갈 수 있도록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주어야 합니다. 한국의 입시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시험 점수가 영어 공부의 궁극적인 목표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 대학 입학 이후의 실제 삶에서는 정답을 맞히는 능력보다 타인과 소통하고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훨씬 더 큰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단기적인 성적 향상보다는 언어로서 영어를 즐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균형이 필요합니다. 남들의 속도에 불안해하기보다는 아이의 개성과 속도를 존중하며, 꾸준한 습관을 만들어주는 과정 속에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영국에서는 어떤 외국어가 인기가 있나요?|『영어와 아이들』 저자 강연 3편|조지은
(주)사이언스북스사이언스북스 북토크&강연
  • 뇌인지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