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화웨이

3 Contents
최신순

ASML 막히자 방사광 가속기 꺼낸 중국, 스케일 감도 안 옴|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5화|권석준 × 강양구

최근 한국의 기술력 있는 중견 기업들이 상속세 부담으로 인해 가업 승계 대신 사모펀드에 매각을 고민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기업들이 보유한 독보적인 특허와 기술력이 결국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으로 흘러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점입니다. 기술의 해자를 구축하는 데는 수십 년이 걸리지만, 자본을 통한 인수는 그 장벽을 단숨에 뛰어넘게 만듭니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만과 일본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동아시아의 기술 생태계 전반이 중국의 영향권 아래 놓일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적 저력은 압도적인 인적 자원에서 나옵니다. 과거와 달리 현재 중국의 젊은 세대는 고도의 교육을 받았으며, 국가적 지원 아래 공학 분야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매년 천만 명에 육박하는 대학 졸업생이 배출되며, 그중 최상위권 인재들이 의대가 아닌 공대로 향한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합니다. 이들은 국가를 대표하는 기술 전사라는 자부심을 느끼며 첨단 기술 전쟁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이러한 인재 공급의 선순환 구조는 중국이 미래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으며, 이는 실체가 있는 자신감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단순한 카피캣을 넘어 독자적인 혁신의 배아를 키우고 있는지 분석하기 위해서는 공학적 시각이 필수적입니다. 반도체 공정과 기초 과학을 연구하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 중국의 전략은 단순히 서구 기술을 흉내 내는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차세대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저력을 확보하기 위해 10년, 20년 뒤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와 그 이면에 깔린 기초 과학 역량은 우리가 감정을 배제하고 냉철하게 분석해야 할 중국 기술력의 본질입니다. 반도체 제조의 핵심인 노광 공정은 피자를 만드는 과정에 비유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실리콘 웨이퍼라는 도우 위에 감광제라는 치즈를 바르고, 특정한 무늬가 파인 마스크라는 틀을 올린 뒤 빛을 쪼이는 방식입니다. 빛을 받은 영역의 성질이 변하면서 아주 미세한 회로 패턴이 형성되는데, 이때 회로의 크기는 수십 나노미터에 불과합니다. 손톱만 한 면적에 수백억 개의 트랜지스터를 집적하기 위해서는 상상을 초월하는 정밀도가 요구되며, 이것이 바로 현대 반도체 기술의 정수이자 제조 공정에서 가장 극복하기 어려운 단계로 꼽힙니다. 현재 가장 앞선 기술인 EUV 노광 공정은 네덜란드의 ASML이 독점하고 있습니다. EUV 광원은 파장이 매우 짧아 모든 물질을 투과해 버리는 성질이 있어, 이를 반사시켜 웨이퍼에 도달하게 만드는 것은 극도로 어려운 기술입니다. 특수 소재를 수십 층 쌓아 만든 거울을 통해 간신히 70%의 반사율을 확보하는데, 여러 번의 반사를 거치면 실제 웨이퍼에 닿는 빛의 에너지는 급격히 줄어듭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전력이 소모되며 장비 한 대에 수천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러한 기술적 병목 현상이 ASML을 세계 시장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만듭니다. 미국은 국가 안보와 기술 보호를 명분으로 중국에 대한 EUV 장비 수출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습니다. ASML의 장비에는 미국의 원천 기술과 특허가 포함되어 있어, 네덜란드 기업임에도 미국의 영향력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 대응하여 중국은 화웨이를 중심으로 '중국판 EUV' 자급을 위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비록 현재 기술 수준은 선두 기업에 비해 뒤처져 있으나, 아무것도 없던 상태에서 독자적인 연구 실험장과 생태계를 구축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중국은 기존의 EUV 기술을 추격하는 동시에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한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가속기에서 나오는 고품질의 빛을 직접 노광 공정에 이용하겠다는 이 계획은, 장비 하나에 매달리는 대신 인프라 자체를 구축하여 기술 장벽을 허물겠다는 전략입니다. 가속기를 이용하면 더 짧은 파장의 빛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어 기존 공정의 한계를 뛰어넘을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이처럼 '이빨이 없으면 잇몸으로 싸우겠다'는 중국의 시도는 기존의 기술 스탠다드를 무너뜨리고 반도체 패권 전쟁의 구도를 완전히 바꿀 변수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ASML 막히자 방사광 가속기 꺼낸 중국, 스케일 감도 안 옴|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5화|권석준 × 강양구
(주)사이언스북스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 물리학
  • 융합
  • 공학·기술

아니, 막을수록 중국이 더 강해지잖아|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2화|권석준 × 강양구

현재 중국 반도체 산업은 미국의 강력한 기술 규제라는 거센 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스몰 야드, 하이 펜스' 전략을 통해 핵심 기술만 차단하고 나머지는 허용함으로써 기술적 예속을 유도했으나, 지금은 아예 공급망의 연결 고리를 끊어버리는 양상입니다. 이러한 압박은 오히려 중국으로 하여금 외부 세계에 대한 의존을 버리고 자국 중심의 생태계를 구축하게 만드는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기업 간의 경쟁을 넘어 국가적 명분이 실린 자력갱생의 길로 본격적으로 접어든 것입니다. 그 중심에는 화웨이라는 거대 기업이 존재합니다. 이제 화웨이는 단순한 통신 장비 업체를 넘어 반도체 설계, 스마트폰 생산, 나아가 인공지능(AI)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종합 IT 기업으로 진화했습니다. 중국 내에서는 '화웨이가 중국의 삼성'이라는 인식을 넘어, 첨단 산업 전반을 진두지휘하는 총사령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인민해방군과의 연계와 지방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전역에 촘촘한 기술 인프라를 구축하며 독보적인 위상을 확보해 나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엔비디아 GPU 수출 제한은 역설적으로 중국 내 독자적인 칩 개발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고성능 칩을 구할 수 없게 되자 화웨이는 자체 칩을 개발하고 이를 수만 장 연결하는 통신 기술을 결합하여 독자적인 AI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기 시작했습니다. 성능 면에서는 미국의 최신 칩에 비해 다소 뒤처질 수 있으나, 국가적 위기감과 애국주의적 소비 성향이 결합하면서 중국 내부 시장에서 강력한 자생력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이는 외부 기술에 예속되지 않는 독자 노선의 완성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이러한 기초 체력은 과거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이 구축해준 공급망에서 기인합니다. 2000년대 초반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한 이후, 애플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를 활용하기 위해 현지에 정교한 생산 생태계를 조성했습니다. 단순 조립을 넘어 원료 선별부터 품질 관리 기법까지 모든 노하우를 전수하며 중국 제조업의 수준을 끌어올렸습니다.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 선진 기술을 습득한 중국은 이제 외부의 도움 없이도 복잡한 하드웨어 공급망을 자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현재 글로벌 AI 경쟁의 초점은 단순한 모델 성능을 넘어 산업 현장의 실질적인 생산성과 연결되는 '인공지능 전환(AX)'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미국이 챗봇이나 소셜 미디어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는 동안, 중국은 제철소, 광산, 전력망 등 전통적인 중화학 공업 분야에 AI를 접목하여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기술 과시가 아니라 에너지 비용 절감과 무인 자동화라는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으로 이어지며 중국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중입니다. 화웨이의 '판구(Pangu) 모델'은 이러한 산업 특화 AI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전력망의 미세한 피복 균열을 드론으로 감지하거나, 제철 공정의 에너지 소비를 최적화하는 등 인간이 처리하기 어려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여 실제 현장에 적용합니다. 닷컴 버블 당시 인프라가 남았던 것처럼, 현재 중국이 추진하는 공격적인 AI 투자는 설령 수익성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강력한 산업 데이터와 인프라라는 자산을 남길 것입니다. 이는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서구권 AI 모델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행보입니다. 하지만 산업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 전환(AX)에는 데이터의 맥락을 파악하는 '도메인 지식'이라는 높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공정 센서에서 생성되는 숫자의 뭉치에 의미를 부여하고 학습 가능한 형태로 가공하는 작업은 매우 까다롭지만, 중국은 거대한 제조 현장을 바탕으로 이 과정을 빠르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에너지 집약적 산업 구조를 혁신하기 위해 이러한 인공지능 전환(AX)이 절실한 상황이며, 기술 개발 주체와 제조 현장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향후 국가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과제가 될 것입니다.

아니, 막을수록 중국이 더 강해지잖아|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2화|권석준 × 강양구
(주)사이언스북스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 융합
  • 공학·기술

중국 반도체는 한국을 이기지 못한다? 언제까지?| 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1화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성과급 논란을 겪을 만큼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이 이면에는 한국 반도체 산업의 위기감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과거 일본이 한국과 대만의 추격에 안일하게 대응하다 주도권을 뺏겼던 역사가 반복될 수 있다는 경고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며 세계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이는 결코 지속성을 담보하기 어렵습니다. 역사는 생각보다 짧은 주기로 산업의 주도권이 변한다는 사실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한국 또한 현재의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다가올 변화를 냉철하게 바라보아야 할 때입니다.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고 위협적입니다. 일례로 중국의 D램 기업인 CXMT는 불과 한 분기 만에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4%에서 8%로 두 배나 끌어올렸습니다. 이는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범용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라는 슈퍼 사이클의 기회를 중국 기업들이 놓치지 않고 포착한 결과입니다. 현재 우리가 집중하는 고성능 메모리뿐만 아니라, 중국이 점진적으로 잠식해 들어오는 하위 시장의 변화를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기업들이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으로 나아가는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기술적 격차 또한 빠르게 좁혀지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EUV 노광 장비 없이도 트랜지스터 집적 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패키징 기술을 선보였습니다. 이는 칩과 웨이퍼를 수직으로 쌓는 방식으로, 고성능 메모리인 HBM의 핵심 원리와 맞닿아 있습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개발된 혁신이 메모리 반도체로 전이될 경우, 우리가 자부하던 기술력의 우위는 생각보다 빠르게 위협받을 수 있습니다. 중국은 미국 등의 제재 속에서도 독자적인 기술 노선을 구축하며 기술의 변곡점을 정면으로 돌파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커다란 기술적 도전 과제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중국의 저력은 어마어마한 자본 동원력에서 나옵니다. 중앙 정부의 보조금은 물론, 7대 공공 은행과 각 성급 정부가 조성한 펀드 규모는 수백조 원에 달합니다. 특히 각 지역 성 정부는 산하 공기관을 통해 벤처 캐피탈처럼 전략적 투자를 감행하며 반도체 기업들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거대 자본은 반도체 제조 공장 확장과 HBM 같은 차세대 기술 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입되어, 한국이 상상하는 이상의 속도로 산업 생태계 전반을 강력하게 밀어 올리고 있습니다. 자본이 곧 경쟁력인 장치 산업의 특성상, 중국의 이러한 물량 공세는 한국 반도체에 실질적인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반면 한국의 반도체 생태계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성장의 한계에 부딪혀 있습니다. 국내에도 우수한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많지만, 실제 양산 현장에서 검증된 기록인 '트랙 레코드'를 쌓기가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장비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감수하기보다 안정적인 기존 글로벌 장비사의 제품을 선호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구조적인 제약은 국내 중견 기업들이 글로벌 수준의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상생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는 있으나, 여전히 글로벌 톱 클래스 무대에서 경쟁하기에는 체급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중국은 이 문제를 화웨이 같은 기업의 '그림자 팹'을 통해 해결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기술 독립을 위해 연구개발 전용 라인을 자국 소부장 기업들에 개방합니다. 이를 통해 중국의 소부장 기업들은 양산 레벨에 준하는 테스트 데이터를 확보하고, 단기간에 트랙 레코드를 쌓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게 됩니다. 국가적 차원의 전략적인 지원 아래, 중국의 장비 업체들은 뒤에서 밀어주는 강력한 바람을 타고 티어 2에서 티어 1으로 급속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이는 한국이 소부장 국산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난관을 중국이 어떤 방식으로 우회하여 돌파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현재의 수익에 취해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위기에 대비한 냉철한 진단과 대응입니다. 반도체는 막대한 투자가 성패를 가르는 장치 산업인 만큼, 중국의 자본 공세와 생태계 구축 전략은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위협입니다. 한국 반도체의 영광이 과거의 기록으로 남지 않도록 산업 전반에 걸친 예방 주사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중국의 행보를 보며, 우리 또한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국가 차원의 산업 전략을 치열하게 고민해야 합니다. 한국 반도체가 미래에도 헤게모니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산업 생태계 전체의 체질 개선이 필수적입니다.

중국 반도체는 한국을 이기지 못한다? 언제까지?| 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1화
(주)사이언스북스권석준의 반도체 살롱
  • 물리학
  • 융합
  • 공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