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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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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린 영어란 없습니다, 자신감 있게 소통하세요!|『영어와 아이들』 저자 강연 1편|안혜정

과거 영어 울렁증을 겪던 학생에서 현재 싱가포르 난양공대에서 원어민 학생들에게 학술적 글쓰기를 가르치는 전문가로 성장한 경험은 영어에 대한 시각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많은 한국인이 영어를 정복해야 할 대상이나 성적의 도구로 여기며 두려움을 느끼지만, 사실 영어는 전 세계 사람들과 연결되기 위한 가장 실용적인 의사소통 도구입니다. 이러한 인식의 전환은 영어 학습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이 됩니다. 오늘날 영어는 전 세계 118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명실상부한 국제 공용어입니다. 하지만 한국 사회에서는 여전히 미국식이나 영국식 영어만을 정답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합니다. 국제 무대에서 영어는 특정 국가의 전유물이 아니라, 각 지역의 특색이 반영된 다양한 형태의 'Englishes'로 존재합니다. 이를 인지한다면 완벽한 원어민 발음에 집착하느라 정작 중요한 소통을 놓치고 있었던 스스로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울렁증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언어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대와 문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최근 옥스퍼드 영어사전에는 '먹방', '파이팅', '스킨십'과 같은 콩글리시 표현들이 대거 등재되었습니다. 이는 소위 콩글리시라고 불리던 단어들이 국제 공용어로서 영어의 외연을 넓히는 원동력이 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영어는 다른 언어를 흡수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이제는 외국인들도 한국 문화와 관련된 단어들을 영어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학습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영어 사용자 중 원어민의 비율은 점차 감소하고 있으며, 향후 우리 자녀들이 대화하게 될 상대는 비원어민일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따라서 원어민과 똑같이 말해야 한다는 강박은 비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세련된 억양보다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입니다. 얼굴 표정, 적절한 단어 선택, 그리고 몸짓을 활용하는 것이 완벽한 문법보다 훨씬 강력한 소통의 수단이 되기도 합니다. 영어 교육에서 발음은 틀리고 맞는 문제가 아니라 다름의 문제입니다. 한국인으로서의 언어적 배경이 남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며, 이를 부끄러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콩글리시 또한 교정의 대상이라기보다는 한국어 사용자만의 독특한 자산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의사소통의 본질은 정보 전달에 있기에, 원어민의 잣대로 스스로를 평가하기보다는 내가 사용하는 언어가 상대방에게 충분히 전달되고 있는지에 집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실질적인 학습 측면에서는 목적에 맞는 접근이 중요합니다. 문학적인 표현이 많은 소설보다는 실생활 어휘와 논리적 구조를 배울 수 있는 논픽션 읽기가 비원어민에게는 더욱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영어 쓰기 역시 막연한 재능의 영역이 아닙니다. 학술적 글쓰기나 보고서 등은 정해진 요령과 구조가 명확히 존재하므로, 그 형식을 익힌다면 비원어민도 충분히 원어민보다 높은 성취를 거둘 수 있습니다. 요령을 알고 접근하면 영어는 훨씬 쉬워집니다. 결국 영어 학습의 핵심은 자신감과 노출의 다양성에 있습니다. 원어민 교사만이 정답이라는 편견을 버리고 다양한 국적의 영어 사용자들과 소통하며 귀를 열어야 합니다. 아이들에게 문법의 완벽함을 강요하기보다 틀려도 괜찮다는 격려를 통해 입을 떼게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영어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며 소통해 나가는 과정 그 자체입니다. 자신만의 속도로 영어를 도구 삼아 넓은 세상으로 나아가는 용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틀린 영어란 없습니다, 자신감 있게 소통하세요!|『영어와 아이들』 저자 강연 1편|안혜정
(주)사이언스북스사이언스북스 북토크&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