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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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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의 수학 고민 상담소|『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출간 기념 북토크|고호관

저는 학창 시절 수학을 특별히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싫어하지도 않았던 평범한 학생이었습니다. 대학에 진학하며 수학과는 영영 멀어질 줄 알았지만, 인생의 우연한 기회로 '수학동아'라는 잡지를 창간하고 오랫동안 수학 콘텐츠를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학의 원리를 깊이 파고들기보다는 대중에게 수학이 어떻게 비칠지 고민하며 보낸 시간들이 저의 시각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돌이켜보면 하기 싫은 일을 해야 했던 순간들이 오히려 수학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잡지를 만들며 가장 큰 고민은 매달 새로운 수학 이야기를 찾아내는 것이었습니다. 시중에 흔한 문제집이나 뻔한 대중 서적을 넘어, 일상의 모든 순간을 수학적 관점으로 바라보려 노력했습니다.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보다가도, 혹은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다가도 '저것을 수학으로 풀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러한 치열한 기획 과정은 수학이 단순히 교과서 속에 박제된 지식이 아니라, 우리 삶 곳곳에 살아 숨 쉬는 흥미로운 주제임을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수학은 과학과 달리 시각적인 화려함이 부족하고 현실과의 접점을 설명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천문학이 멋진 우주 사진으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과 달리, 순수 수학은 그 정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조차 일반인에게 설명하기 버거울 때가 많습니다. "이 연구를 어디에 쓰나요?"라는 질문에 때로는 "지금 당장은 쓸 데가 없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답해야 하는 괴리감이 존재하지만, 바로 그 추상적이고 순수한 지점이야말로 수학만이 가진 독특한 매력이자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19세기의 수학자 찰스 배비지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계산 노동에서 인간을 해방시키기 위해 기계식 계산기를 설계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머리를 써서 하는 일도 육체적인 노동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고 보았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수학은 일종의 '정신 스포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신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듯, 정신의 건강과 즐거움을 위해 수학이라는 도구를 활용해 사고력을 단련하고 뇌를 자극하는 훈련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많은 이들이 수학을 빨리 풀어야 하는 과목으로 생각하지만, 진정한 수학적 성장은 깊게 고민하는 과정에서 찾아옵니다. 어려운 문제를 만났을 때 답지를 바로 보지 않고 한 달이든 두 달이든 스스로 그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며 얻어내는 성취감이야말로 수학을 대하는 가장 건강한 태도입니다. 단순히 남이 풀어주는 강의를 시청하는 것은 유명 선수의 경기를 구경하는 것과 같습니다. 구경만으로는 내 실력이 되지 않으며, 직접 운동장에 나가 몸을 부딪쳐야 하듯 수학도 스스로 고민해야 합니다. 창의력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오는 막연한 기발함이 아니라, 기존의 제약 조건과 원리를 완벽히 이해한 뒤에 찾는 돌파구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에게 창의력이란 완전히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남이 했던 방식을 보고 적절히 응용하거나 살짝 비트는 수준에서 시작됩니다. 단순히 주어진 문제를 푸는 것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조건을 바꾸어 문제를 직접 설계해 보는 시도는 사고의 지평을 넓히고 수학적 원리를 내면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수학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억지로 공부를 권하기보다는, 수학을 바라보는 관점 자체를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학은 단순히 시험 성적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세상의 기이한 현상을 설명하거나 논리적인 퍼즐을 즐기는 지적 유희가 될 수 있습니다. 로또의 확률이나 가구 옮기기 문제처럼 흥미로운 주제를 접하며 수학에 대한 심리적 장벽을 낮추어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어느 순간 수학이 우리의 사고를 풍요롭게 만드는 즐거운 친구로 다가올 것입니다.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모두의 수학 고민 상담소|『누가 수학 좀 대신 해 줬으면!』 출간 기념 북토크|고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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