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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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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다!|『글쓰기의 감각』 출간 기념 북토크|장강명 × 김명남

글쓰기는 우리 삶에서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많은 이들이 유려한 문장을 꿈꾸며 다양한 작법서를 탐독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글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고쳐나가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스티븐 핑커의 저서 ‘글쓰기의 감각’은 이러한 고민에 대해 인지과학적이고 실용적인 해답을 제시합니다.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만드는 기술을 넘어, 인간의 사고 체계가 언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하는지를 과학적으로 분석하며 글쓰기의 본질적인 전략을 탐구합니다. 이 책이 제시하는 가장 큰 가치는 잘 쓰인 글을 구분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제공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글쓰기를 단순히 예술적인 감각의 영역으로 치부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가 문장을 읽을 때 뇌에서 일어나는 정보 처리 과정을 바탕으로 어떤 구조가 가장 효율적인지를 설명합니다. 이는 마치 수영이나 자전거 타기를 글로 배우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접근입니다. 독자는 이 기준을 통해 자신의 문장을 객관화하고, 논리적 연쇄가 어긋난 지점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는 힘을 얻게 됩니다. 언어의 규칙에 있어서도 핑커는 흥미로운 관점을 견지합니다. 소위 ‘언어 경찰’이라 불리는 순수주의자들이 고집하는 교조적인 문법 규제에서 벗어나라고 조언합니다. 예를 들어 수동태 문장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는, 특정 맥락에서 행위자보다 대상이 중요할 때 사용하는 전략적 도구로 이해해야 한다는 식입니다. 언어는 고정불변의 법칙이 아니라 작가와 독자 공동체가 함께 만들어가는 유연한 협약이며, 세월에 따라 풍성하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생명력을 지닌 매체이기 때문입니다. 좋은 글의 핵심은 화려한 수사보다는 ‘정확성’에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정확성이란 단순히 사실 관계의 나열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머릿속에 있는 추상적인 사고와 논리를 언어라는 도구로 얼마나 오차 없이 옮겨냈느냐를 뜻합니다. 아무리 모호하고 복잡한 주제라도 정직하고 견실한 언어를 사용하면 독자에게 그 본질을 정확히 전달할 수 있습니다. 작가가 한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들인 치열한 시간은 결국 문장의 명료함으로 치환되어 독자에게 깊은 신뢰와 아름다움을 선사합니다. 많은 지식인이 글쓰기에서 실패하는 원인 중 하나는 바로 ‘지식의 저주’입니다.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을 독자도 당연히 알고 있을 것이라고 착각하는 현상입니다. 업계 전문 용어나 복잡한 한자어 뒤에 숨어 독자의 이해를 배려하지 않는 글은 소통의 기능을 상실합니다. 진정한 전문가라면 자신의 식견을 대중의 눈높이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풀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지식의 저주를 극복하려는 노력은 단순히 쉬운 단어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타인의 관점을 상상하고 공감하는 고도의 인지적 활동입니다. 인공지능이 글을 써주는 시대가 도래하면서 글쓰기의 의미에 대한 회의론이 고개를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글쓰기는 단순히 결과물을 산출하는 작업이 아니라, 가장 강도 높은 사고의 과정입니다. 문장을 다듬고 논리적 허점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우리의 사고는 비로소 정교해지고 확장됩니다. 챗GPT와 같은 도구가 무난한 답변을 내놓을 수는 있지만, 인간만이 가진 독창적인 파격과 깊은 통찰까지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자신의 즐거움과 성취를 위해 직접 글을 쓰는 행위는 여전히 유효한 가치를 지닙니다. 결국 신중한 작가가 된다는 것은 수만 시간의 독서를 통해 익힌 언어적 자산에 참여하고, 그 유산을 보존하는 일입니다. 글쓰기는 단순한 의사소통 수단을 넘어 우리 인류의 이성과 문화를 지탱하는 핵심적인 동력입니다. 자신의 사고와 어울리는 문장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훈련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수양과도 같습니다. 스티븐 핑커가 전하는 글쓰기의 감각을 체득함으로써, 우리는 더 정직하고 명료한 언어로 세상과 깊이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게 될 것입니다.

글쓰기는, 여전히 중요하다!|『글쓰기의 감각』 출간 기념 북토크|장강명 × 김명남
(주)사이언스북스사이언스북스 북토크&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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