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강연] 대한민국 중공업의 기반과 국가표준의 초석을 닦은 선구자, 宇靜 김재관 박사를 기리며 - KRISS 이호성 원장(AI 성우 더빙)
우정 김재관 박사는 대한민국 중공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표준제도의 초석을 다진 선구적인 과학자입니다. 1933년에 태어나 독일 뮌헨 공과대학교에서 기계공학 박사 학위를 마친 그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의 제1호 유치 과학자로 귀국하며 조국 근대화의 길을 열었습니다. 이후 국방과학연구소 부소장과 상공부 초대 중공업 차관보를 거쳐 한국표준연구소의 초대 소장을 역임하며 우리나라 측정 표준의 기반을 확립하는 데 일생을 바쳤습니다. 그의 위대한 업적은 뒤늦게 재조명되어 2023년 대한민국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김재관 박사의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는 포항종합제철 설립의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한 것입니다. 1964년 독일 방문 중이던 박정희 대통령에게 전달한 '한국 철강공업 육성 방안' 보고서는 미래를 내다본 혜안의 산물이었습니다. 그는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총괄하며 당시 정부의 계획보다 훨씬 큰 100만 톤 이상의 제철소 건립을 강력히 주장하여 관철했습니다. 이러한 끈기와 전문적인 분석은 1973년 포항종합제철 제1기 준공이라는 역사적 결실로 이어졌고, 이는 대한민국이 세계적인 중공업 강국으로 도약하는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의 영향력은 제철에 머물지 않고 조선과 자동차 산업으로까지 넓게 뻗어 나갔습니다. 상공부 중공업 차관보 시절 장기 조선 공업 진흥 계획을 발표하고, 현대자동차 '포니'와 같은 우리나라 고유 모델 제작을 정책적으로 뒷받침하여 오늘날의 산업 인프라를 구축했습니다. 이후 김 박사는 산업 발전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독자적인 표준 연구가 필수적임을 절감하고 한국표준연구소 설립에 앞장섰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처(AID)의 차관을 확보하고 대덕연구단지 1호 입주 기관으로서 기틀을 잡은 것은 오로지 그의 추진력과 헌신 덕분에 가능했던 일이었습니다. 김재관 박사는 한국이 단순히 선진국의 기술을 유지하는 단계를 넘어, 스스로 표준을 세우는 '1차 표준 기관'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미국 국립표준국의 제안을 거절하고 독자적인 표준 확립에 매진한 그는 '선 훈련 후 배치' 전략을 통해 우수한 인력을 양성했습니다. 특히 대한민국만의 독자적인 시간을 갖기 위해 세슘 원자시계를 도입하며 시간 표준 확립에도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우리는 일본 방송에 의존하던 시간을 탈피하여 독자적인 표준시를 전국에 보급하고 산업계 전반에 정밀한 기준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업적은 1980년 헌법에 '국가는 국가표준제도를 확립한다'는 문구를 명문화하여 표준의 위상을 국가적 차원으로 격상시킨 점입니다. 그가 닦아놓은 측정 표준 체계는 오늘날 수많은 교정 기관을 통해 산업계의 튼튼한 근간이 되고 있습니다. 현재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영면을 취하고 있는 김재관 박사의 정신은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우정' 정자와 함께 후학들의 가슴 속에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선구자가 보여준 열정과 고귀한 헌신은 대한민국이 과학 기술 강국으로 지속 성장해 나가는 데 영원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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