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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계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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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투어] KRISS 역학표준그룹

우리 생활의 필수 요소인 반도체 소자는 정밀한 질량 측정이 기술 발전의 핵심입니다. 스마트폰부터 우주선까지 폭넓게 활용되는 소자의 미세한 측정 오차는 과학 기술과 산업 전반에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백금-이리듐 합금으로 만든 질량 원기를 1 kg의 절대적인 표준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하지만 13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르며 질량 원기의 표면에 이물질이 묻거나 마모되어 질량이 조금씩 변하는 치명적인 한계가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변하지 않는 절대적인 기준을 찾기 위해 과학자들은 자연 현상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빛의 속도가 길이의 기준이 된 것처럼, 질량의 새로운 기준으로 채택된 것이 바로 플랑크 상수입니다. 플랑크 상수는 아주 작은 미시 세계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설명하는 물리량으로, 빛처럼 우주 어디서나 변하지 않는 속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 세계는 이 상수를 이용해 질량을 재정의함으로써, 질량 원기가 가졌던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영원히 변하지 않는 정밀한 측정의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는 이러한 플랑크 상수를 현실에서 구현하여 질량을 측정하는 장치인 키블 저울이 있습니다. 국내에 단 한 대뿐인 이 장비는 다양한 물체의 질량을 극도로 정밀하게 측정해 냅니다. 과거의 질량 원기가 수행하던 역할을 이제는 플랑크 상수의 집이라고 불리는 이 첨단 저울이 대신하게 된 것입니다. 변하지 않는 자연 상수를 바탕으로 구축된 이 측정 시스템은 국가 측정 표준의 신뢰도를 높이고 첨단 산업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키블 저울의 핵심 원리는 전자기력과 중력의 평형을 이용하는 두 가지 모드에 있습니다. 웨잉 모드에서는 물체의 중력에 대응하는 전자기력을 측정하여 질량을 산출하며, 무빙 모드에서는 자기장 속 코일의 움직임으로 발생하는 유도 전압을 측정합니다. 이러한 복잡한 과정을 거치면 자기장의 세기나 전선의 길이와 같은 외부 환경 요인에 구애받지 않고, 오직 플랑크 상수만을 활용하여 가장 순수한 형태의 질량값을 도출해 낼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키블 저울은 국제 비교 실험을 통해 세계적으로 우수한 성능을 인정받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정밀한 측정을 위해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국제 협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이제 키블 저울을 통한다면 지구를 넘어 우주 어느 곳에서도 동일하고 정확한 질량을 측정하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이는 미래 과학 기술의 기초를 다지는 일이며, 우리 일상의 안전과 국가 산업 경쟁력을 지탱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랜선투어] KRISS 역학표준그룹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CHOOL
  • 물리학
  • 공학·기술

[KRISS 연구성과] 수소 유량 현장교정 시스템

전 세계적으로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우리나라도 2040년까지 수소 경제 활성화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수소차는 수소와 산소의 화학 반응으로 생성된 전기를 동력으로 사용하며, 오직 물만을 배출하는 혁신적인 친환경 이동 수단입니다. 수소차의 보급이 늘어나고 수소 충전소가 전국적으로 확충됨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한 수소 상거래 질서를 확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은 국가 질량 표준 기술을 바탕으로 한 수소 유량 현장 교정 시스템을 구축하여 신뢰할 수 있는 에너지 거래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현재 수소 충전 과정에서는 수소 충전소의 유량계가 측정한 양과 수소차 탱크의 온도 및 압력을 토대로 산출한 값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는 좁은 공간에 많은 수소를 채우기 위해 700바 이상의 고압과 영하 40도의 극저온이라는 매우 가혹한 환경을 유지해야 하므로 정밀한 유량 측정이 까다롭기 때문입니다. 기존에는 상온의 물을 이용해 유량계를 교정해 왔으나, 이는 실제 수소 충전 환경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해 신뢰성에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새로운 시스템은 정밀 저울을 이용해 충전된 질량을 직접 측정함으로써 실제와 동일한 환경에서 교정의 정확도를 높였습니다. 이 시스템은 이동형으로 제작되어 전국의 수소 충전소를 직접 방문해 현장 주입 조건에서 유량계를 즉각적으로 교정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장점을 갖추고 있습니다. 이미 질소를 이용한 모의 실험을 통해 저울과 유량계의 적산 질량 데이터에 대한 정밀한 측정 성능을 검증하였으며, 향후 관련 규제가 완화되는 대로 실제 수소를 활용한 실증 실험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고압 및 저온 상태의 수소 유량을 교정하는 기술은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의 이번 기술 확보는 우리나라가 미래 수소 산업의 국제 표준을 선점하고 글로벌 수소 경제 활성화를 주도하는 데 핵심적인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KRISS 연구성과] 수소 유량 현장교정 시스템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연구성과
  • 화학
  • 융합
  • 공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