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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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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SToday 26년 6월호 : 2026년 KIST Young Fellow

KIST 영펠로우 프로그램은 젊은 연구자들에게 꿈을 현실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해 줍니다. 일반적인 과제와 달리 연구자가 평소 갈망해 왔던 조금 먼 미래의 창의적인 주제를 자유롭게 제안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이번에 선정된 연구자들은 단순한 연구비 지원을 넘어, 연구소로부터 인정받았다는 명예와 함께 세계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동시에 느끼고 있습니다. 이는 연구자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며,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연구가 시작되는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분산형 양자 정보 처리는 이상적인 실험실 환경을 넘어 실제 환경에서의 동작을 증명하는 단계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양자 얽힘을 이용해 공간적으로 분리된 두 실험실을 연결하는 시도는 세계적으로도 매우 선구적인 연구 분야입니다. 상용 광통신망을 활용하여 연구실 간 양자 얽힘을 구현하는 데 성공한다면, 이는 도시 간 혹은 국가 간 양자 네트워크로 확장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됩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는 미래 양자 컴퓨터와 인터넷이 하나로 연결되는 양자 정보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적인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의 발전을 위해서는 기존의 딱딱한 소재를 대체할 유연하고 투명한 전극 개발이 필수적입니다. 고분자 소재를 활용한 차세대 전극은 뇌 조직에 무리를 주지 않으면서도 높은 전도성을 유지하여 광유전학적 자극과 측정이 동시에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이를 통해 치매나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 질환을 대면적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 새로운 경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국내 BCI 기술이 글로벌 기업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연구의 최종 목표입니다. 기체 냉매를 사용하는 기존 냉각 방식에서 벗어나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고체 냉각 시스템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새로운 접근법은 고체 소재의 물성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열 교환기 전체를 냉각 장치로 활용하는 실증 연구에 초점을 맞춥니다. 부피가 큰 대형 장치 대신 손바닥 안에 들어올 정도로 콤팩트한 냉각 소자를 구현하는 것은 산업적으로도 매우 큰 파급력을 가집니다. 일상생활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고효율 열 관리 시스템의 등장은 에너지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전자기기의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새로운 지식은 선배 연구자들이 닦아놓은 기초 위에서 끊임없는 호기심을 발휘할 때 탄생합니다. 연구자들은 각기 다른 전공을 가졌음에도 남들이 시도하지 않은 길을 먼저 개척하겠다는 공통의 의지를 품고 있습니다. 서로의 성과를 참조하고 아이디어를 나누는 과정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원천이 됩니다. 기술적 성취가 단순히 논문에 머물지 않고 실제 산업 현장과 일상 속에 녹아들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을 목격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공학자가 지향하는 최종적인 보람이자 궁극적인 목표일 것입니다.

KISToday 26년 6월호 : 2026년 KIST Young Fellow
한국과학기술연구원
  • 물리학
  • 뇌인지과학
  • 융합
  • 공학·기술

나는 연구자다 - 소프트융합소재연구센터 김희숙 센터장님 편

소프트융합소재연구센터에서 연구하는 과정은 단순히 소재의 특성을 탐구하는 것을 넘어, 연구자로서 가져야 할 유연한 태도를 정립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스스로를 '소프트한 연구자'라고 표현하는 배경에는 부드러운 물성을 지닌 소재를 다룬다는 의미와 더불어, 어떤 편견에도 갇히지 않는 열린 마음을 지향한다는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이러한 유연함은 사람의 몸에 자연스럽게 밀착되거나 늘어날 수 있는 차세대 유연 소재 및 에너지 소재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자양분이 됩니다. 연구의 핵심은 서로 다른 성질을 가진 물질을 조화롭게 결합하여 새로운 기능을 창출하는 복합 재료 분야에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실리콘처럼 잘 늘어나는 고분자에 전도성이 뛰어난 금속 입자를 정교하게 배합하면, 신축성을 유지하면서도 전기가 흐르는 혁신적인 전극 소재가 탄생합니다. 성질이 다른 두 물질을 섞을 때 각자의 장점이 퇴색되는 현상을 극복하고, 시너지를 극대화하여 소재 간의 물리적 간극을 좁히는 일은 연구자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정교한 작업입니다. 연구자로서의 길은 늘 순탄하지만은 않았으며 때로는 개인적인 삶과 연구 사이의 치열한 균형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둘째 아이 출산 직후, 새로운 연구 과제의 시작과 필수적인 현장 장비 구축을 위해 쉴 틈 없이 연구실로 복귀해야 했던 시절은 가장 힘들면서도 보람찬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동료들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그 고비를 넘기며 얻어낸 성과는 현재 연구 인생의 거대한 축을 담당하는 중요한 주제가 되었으며, 이는 고난이 성장의 발판이 됨을 증명합니다. 지금까지의 연구가 소재 자체의 물성을 확보하고 최적화하는 데 집중했다면, 이제는 그 결과물이 실제 세상에서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에 대한 갈망을 채워가려 합니다. 물성을 자유롭게 제어할 수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소재부터 소자, 그리고 최종 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로의 확장을 꿈꾸고 있습니다. 기반 지식의 경계를 넘어 다양한 분야의 신진 연구자들과 협업하며, 새로운 산업의 근간이 될 수 있는 유연 소재 기술의 완성을 향해 도전을 이어고자 합니다. 연구소라는 공간이 모든 연구자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꿈을 펼칠 수 있는 진정한 터전이 되기를 바랍니다. 동료들과는 함께 꿈을 나눌 수 있는 건강한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가정에서는 공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한 딸들에게 자랑스러운 롤모델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엄마로서, 그리고 과학자로서 끊임없이 도전하며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행복을 찾아가는 삶의 태도가 주변 동료들과 다음 세대에게도 긍정적인 영감을 주는 이정표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나는 연구자다 - 소프트융합소재연구센터 김희숙 센터장님 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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