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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칩프로젝트

1 Contents
최신순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이종호 전 장관

대한민국의 반도체 연구는 1980년대 후반을 기점으로 획기적인 전환점을 맞이했습니다. 당시에는 반도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지만, 1988년 서울대학교 반도체 공동연구소의 개관은 많은 연구자들에게 실제 웨이퍼를 만져보고 실험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했습니다. 교과서에서만 접하던 이론적 지식을 넘어, 실험실에서의 직접적인 실습을 통해 얻은 실무 경험은 이후 한국 반도체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들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초기 환경에서의 치열한 배움은 한 개인의 성장을 넘어 국가적 기술 발전의 중요한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반도체 소자의 혁신을 이끈 기술 중 하나인 핀펫이나 GAA FET의 발전 과정에는 연구자들의 보이지 않는 헌신이 깃들어 있습니다. 과거의 연구 환경은 컴퓨터 라이선스나 장비 사용이 제한적인 열악한 상황이었으나, 많은 이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실험실을 지키며 기술적 난제들을 해결해 나갔습니다. 특히 소스·드레인의 선택적 성장을 가능하게 하는 특허 기술과 같은 성과들은 이러한 끈기 있는 연구 활동의 결과물입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의 논문과 특허를 배출해낸 열정은 오늘날 한국이 글로벌 반도체 강국으로 우뚝 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연구의 길은 단순히 기술적인 성취를 넘어,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 나가는 즐거움과 끊임없는 도전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을 위한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나 나노 단위 공정을 위한 클린룸과 같은 고가의 인프라는 필수적이지만, 이를 활용하여 새로운 원리를 발견할 때 얻는 보람은 그 어떤 고충보다도 큽니다. 세계적인 연구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경쟁하는 과정 자체가 연구자에게는 커다란 보상이며, 이러한 도전 정신은 한국의 수많은 과학 기술인이 공유해 온 핵심 가치입니다. 환경의 제약이 있더라도 확고한 의지만 있다면 연구자는 반드시 해결책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연구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은 이후 국가 과학기술 정책의 기반이 되어 다양한 산업 발전 프로젝트로 이어졌습니다. '마이칩' 프로젝트와 같은 반도체 지원 사업이나 기지국 저전력화를 위한 인공지능 반도체 연구는 공공 연구기관과 학계가 협업하여 국가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특히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여 연구 장비를 현대화하고 출연연의 발전 방향을 고민하는 과정은 미래 세대에게 더 나은 연구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필수적인 노력이었습니다. 이러한 정책적 노력은 단순히 산업 성장에 머물지 않고, 국가 전체의 기술 자생력을 확보하며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지난 50년 동안 대한민국은 CDMA 세계 최초 상용화와 세계적인 DRAM 개발 등 인류의 삶을 변화시킨 놀라운 공학적 성취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제 우리는 인공지능, 차세대 통신, 국방 반도체 등 더 넓은 영역에서 글로벌 경쟁을 이어가야 합니다. 자연과 세상이 경쟁을 통해 진화해 온 것처럼, 과학 기술 또한 끊임없는 도전을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개인 간의 경쟁을 넘어 전 세계를 무대로 삼아 도전을 즐기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과거의 위대한 성과를 발판 삼아 미래의 기술 패권을 쥐기 위한 여정은 앞으로도 멈추지 않고 계속될 것이며, 이는 국가의 번영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이종호 전 장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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