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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소행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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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조관제 전 본부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50주년을 맞이하여 과거의 발자취를 돌아보면, 전전자교환기(TDX) 국산화라는 거대한 성취 뒤에는 연구소의 기초를 닦기 위한 치열한 노력이 있었습니다. 1980년대 초반, 전전자교환기(TDX) 개발 사업의 착수는 수입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계기가 되었으며, 이는 국내 통신기술 자립의 신호탄이었습니다. 당시 리더들은 매년 기초연구비를 확보하여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은 단순한 연구 수행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연구소가 지향해야 할 본질적인 가치를 정립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행정 업무의 핵심인 인사관리 과정에서도 연구원 중심의 철학은 매우 엄격하게 적용되었습니다. 당시의 리더십은 행정 조직이 연구자들을 더욱 존중하고 배려할 수 있도록 호된 훈련 과정을 거치게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질책이 아니라, 연구소의 주역인 연구자들이 연구에만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진정성 있는 교육이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행정 인력들은 단단하게 단련되었고, 연구소에 대한 깊은 애착과 충성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헌신이 모여 연구원의 조직적인 성장을 이끌어낸 동력이 되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은 연구원에 노동조합이 설립되면서 전례 없는 변화와 갈등이 공존하던 시기였습니다. 특히 88 서울 올림픽 이후 발생한 전면 파업과 공개 교섭은 매우 긴박한 상황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기준도 선례도 없던 시절에 행정 실무자들은 젊은 연구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새로운 노사문화를 정립해 나가야 했습니다. 밤샘업무와 치열한 협상 과정은 고단했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했던 그 시간들은 훗날 연구원이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운영체계를 갖추는 데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연구원이 처했던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는 외부기관으로의 이관 논의가 제기되었을 때였습니다. 당시 연구소의 독립성과 자긍심을 지키기 위한 리더의 단호한 결단은 오늘날의 ETRI를 있게 한 결정적인 순간이었습니다. 상급기관의 실무적인 검토 소식에 대해 즉각적으로 연구원의 가치와 존립 이유를 역설하며 강력히 항의했던 모습은 기관의 미래를 내다본 혜안이었습니다. 이러한 강력한 리더십과 기관 보호 의지는 연구원들이 외부의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오직 기술개발에만 전념할 수 있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습니다. 미래를 내다보는 리더들의 선견지명은 사소한 인프라 계획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자동차가 흔치 않던 시절에 이미 폭발적인 차량 증가를 예상하고 주차장 확보를 고민하거나, 환경 보호를 위해 지하주차장을 설계했던 일화는 그들이 얼마나 먼 미래를 준비했는지를 보여줍니다. 역대 원장님들과 구성원들이 보여준 기관에 대한 각별한 사랑과 헌신은 50년 역사 내내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지난 50년의 성공 신화를 발판 삼아,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50년 역시 혁신과 화합으로 가득 찬 역사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조관제 전 본부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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