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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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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연구원 V-log] ETRI는 나에게 하얀 도화지

어린 시절 우연히 코딩을 접하며 시작된 컴퓨터 과학자의 꿈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라는 첫 직장에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곳의 슈퍼컴퓨팅시스템연구실은 한 연구원의 사회생활이 시작된 소중한 터전이자, 수많은 선배 연구자들이 쌓아온 거대한 업적들이 숨 쉬는 공간입니다. 연구원은 선배들의 뒤를 이어 자신만의 연구 성과를 이곳에 한 페이지 장식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품고, 매일 새로운 기술적 도전과 성장을 거듭하며 연구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효율적인 연구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업무 환경을 정돈하는 것입니다. 책상 위를 비워 오로지 연구에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매일 아침 수신된 메일을 확인하며 하루의 우선순위를 정리하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합니다. 이러한 꼼꼼한 시간 관리와 체계적인 준비 과정은 복잡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밑거름이 되며, 나아가 동료들과의 유연한 소통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원동력이 됩니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주요 과제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슈퍼컴퓨터를 우리만의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하는 한국형 슈퍼컴퓨터 개발 사업입니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구축하는 것을 넘어 RISC-V 생태계 확장을 위한 시스템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이는 국가적인 기술 자립도를 높이는 중대한 임무이며, 다양한 세대의 연구원들이 지혜를 모아 차세대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기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매우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슈퍼컴퓨터는 단일 기기가 아니라 수백, 수천 대의 고성능 컴퓨터를 정교하게 연결하는 거대한 시스템 기술의 집약체입니다. 가속기 칩부터 제어용 메인보드, 그 위에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 스택까지 수많은 구성 요소가 조화롭게 맞물려야 하기에 연구 과정에서의 협력은 필수적입니다. 수많은 노드 간 통신이 발생하는 복잡한 구조 속에서 동료들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서로의 빈자리를 채워가며 하나의 완성된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연구의 핵심입니다. 연구원에게 이곳은 무한한 가능성을 자유롭게 그려나갈 수 있는 하얀 도화지와 같습니다. 국가적 연구 주제라는 큰 틀 안에서도 세부적인 연구 방향을 결정하고 수행하는 데 있어 연구자의 개성과 자율성이 존중되기 때문입니다. 국민 모두가 실용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여 연구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겠다는 목표는, 도화지 위에 자신만의 그림을 그려나가는 즐거운 여정입니다. 자율성과 책임감이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연구는 일상의 큰 행복이 됩니다.

[연구원 V-log] ETRI는 나에게 하얀 도화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인사이드
  • 공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