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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주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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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최문기 전 장관

최문기 전 원장은 1978년 ETRI에 입사하여 24년 동안 한국 IT 산업의 성장을 몸소 체험하며 헌신했습니다. 그는 초창기 외국 기술에 의존하던 국내 통신 환경에서 독자적인 망 설계를 시작으로 TDX 교환기 개발에 참여하며 연구원으로서의 기틀을 다졌습니다. 농어촌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작성한 요구사항들은 한국 실정에 맞는 기술을 구현하는 밑바탕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열정은 개인의 성장을 넘어 대한민국 정보통신 분야가 비약적으로 발전하는 원동력이 되었으며, ETRI인으로서의 큰 보람과 자긍심으로 남았습니다. 연구원 시절 그가 맡았던 가장 큰 성과는 '단군 이래 최대 프로젝트'라 불린 B-ISDN 사업입니다. 10년에 걸쳐 약 6,850억 원이 투입된 이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해 인터넷 인프라의 핵심인 ATM 기술을 연구하고 보급했습니다. 당시 확보한 패킷 기반 기술은 오늘날의 광대역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근간이 되었으며, 한국이 정보통신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그는 8년간의 끈질긴 연구 끝에 기술적 가치를 증명해 냈으며, 이는 후속 연구들이 나아갈 이정표가 되었습니다. ETRI 원장으로 부임한 이후에는 'ETRI 르네상스'를 기치로 내걸고 기술 사업화에 매진했습니다. 그는 연구실에만 머무는 기술이 아니라 실제로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 되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이를 위해 수많은 보직자를 대상으로 기술 사업화 교육을 시행하고, 공공 부문 최초의 기술지주회사를 설립하여 연구 성과가 시장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논문과 보고서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혁신적인 연구 문화를 정착시킨 것은 그의 임기 중 가장 빛나는 업적 중 하나입니다. 한국의 통신 역사는 TDX 교환기와 CDMA 개발 전후로 나뉩니다. TDX 교환기 개발 당시 우리나라는 세계 7번째 TDX 교환기 개발국으로 이름을 올렸고, CDMA의 경우 세계 최초의 상용화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습니다. 이는 정부와 KT, 그리고 민간 기업들이 원팀으로 뭉쳐 불가능해 보이던 목표에 도전한 결과였습니다. 독자 기술 확보를 위해 혈서까지 썼던 절박함과 퀄컴과의 협력을 이끌어낸 결단력은 ETRI 연구원들에게 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었으며, 한국 IT 산업의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연구원이 가져야 할 핵심 가치는 결국 '도전'과 '세상과의 소통'입니다. 기술 사업화의 주체는 결국 연구원 본인이며, 세상과 국민이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합니다. 선배들의 헌신으로 일궈낸 지난 50년의 영광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변화에 발맞춘 새로운 도전이 필수적입니다. 연구소가 제공하는 지원과 기회를 발판 삼아 스스로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만들어내는 문화가 정착된다면, ETRI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혁신의 중심지로서 그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최문기 전 장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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