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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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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안치득 전 소장

ETRI는 대한민국 디지털 멀티미디어 기술의 요람이자 현대 통신 기술의 근간을 세운 곳입니다. 1980년대 초반부터 시작된 연구는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누리는 HDTV, UHDTV, 그리고 스마트폰의 핵심인 MPEG 표준화로 결실을 맺었습니다. 당시 우리 사회는 디지털 미디어라는 개념조차 생소한 불모지였지만, 연구진의 꾸준한 도전은 세계 표준을 주도하며 기술 강국으로 도약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혁신은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인류가 미디어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패러다임 전환은 데이터양의 폭발적인 증가를 야기했습니다. 본질적인 정보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방대한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고도의 압축 기술인 소스 코딩 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했습니다. 1980년대 후반 세계적으로 태동하던 이 아이디어를 국내에 들여와 독자적으로 개척한 결과, 현재 전 세계 스마트폰과 인터넷 서비스의 기본 기술로 자리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는 BTS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 콘텐츠가 디지털 환경을 타고 세계로 뻗어 나가는 데 있어 든든한 기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진정한 기술 혁신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상업적 이익보다는 20년 뒤의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안목이 필수적입니다. 민간 기업이 감당하기 어려운 기초 연구와 미래 지향적인 과제는 국가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할 영역입니다. 선진국들이 연구자에게 수십 년간 꾸준히 투자하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꽃피우기를 묵묵히 기다려 주는 것처럼, 우리나라도 실패를 용인하고 한 분야에 매진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들이 긴 시간의 인내 끝에 세계를 바꾼 것처럼, 기다림의 미학이 과학 기술의 성패를 결정합니다. 인공지능과 모빌리티가 주도하는 미래 사회에서도 사람 간의 소통이라는 본질적인 가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는 거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지연 없이 전달하는 고도의 중계 기술이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안에서 인공지능 서비스를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압축, 통신 기술이 집약된 새로운 차원의 멀티미디어 인프라가 필요합니다. 물리적 거리에 구애받지 않고 전 세계인이 실시간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적 진보는 연구소가 끊임없이 탐구하고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끌어갈 연구원들은 자신이 수행하는 과제가 국가의 내일을 결정한다는 굳건한 신념을 가져야 합니다. 때로는 목숨을 건다는 비장한 각오로 연구에 몰입할 때,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창의적인 결과물이 탄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성과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연구자 개인의 행복입니다.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스로의 삶을 즐길 때 비로소 주변을 행복하게 만들고 국가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원동력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소신을 갖고 밀어붙이는 용기 있는 도전을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함께 만들어가길 응원합니다.

ETRI50년, ETRI를 빛낸 사람들 안치득 전 소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50주년 특별 기념 인터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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