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를 부수는 네트워크를 만나다 - 모바일코어네트워크연구실 고남석 책임연구원
모바일 코어 네트워크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다양한 디지털 기기가 이동 중에도 끊김 없이 통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는 핵심 인프라입니다. 기존의 5G 시스템은 정해진 규칙과 절차에 따라 안정적으로 동작하는 구조였지만, 급변하는 서비스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하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는 AI 기반으로 상황을 판단하고 서비스의 특수한 요구사항에 맞춰 네트워크를 유연하게 제어하는 6G 대비 차세대 기술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서비스마다 다른 저지연이나 대용량 데이터 전송 효율을 극대화하여 전체적인 통신 품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데이터 전송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인 SRv6는 자동차의 내비게이션과 유사한 원리로 작동합니다. 목적지까지 가는 경로가 교통 상황에 따라 여러 갈래로 나뉘듯, 네트워크상에서도 데이터가 이동할 때 서비스의 성격에 최적화된 경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줍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이나 원격 제어처럼 찰나의 지연도 허용되지 않는 서비스에는 가장 빠르고 안정적인 경로를 배정하고, 고화질 영상 전송과 같은 대용량 서비스에는 대역폭이 넉넉한 경로를 우선적으로 제공하는 방식입니다. 이처럼 데이터 전달 경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유연하게 설정함으로써 네트워크 자원 효율을 높이고 사용자에게 최상의 서비스 품질을 보장하는 지능형 구조를 실현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는 XR, 자율주행 차량, 실시간 AI 서비스 등 이전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네트워크 성능을 요구하는 기술들이 우리 일상이 될 것입니다. 지능형 서비스 프로그래머블 모바일 코어 기술은 이러한 복잡한 요구들을 수용하여, 사용자가 특별히 기술적 배경을 의식하지 않더라도 끊김 없는 연결과 빠른 응답 속도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게 해줍니다. 비록 눈에 화려하게 드러나는 기술은 아닐지라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전체 시스템을 지탱하는 기반 기술의 가치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차세대 이동통신 환경에 걸맞은 안정적이고 유연한 네트워크 구조를 구축하기 위해 묵묵히 기술적 토대를 쌓아가는 연구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