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ETRI Technology Report 5]
현대 사회에서 인공지능 기술은 다양한 분야에 혁신을 불러오고 있지만, 문화유산 분야는 데이터 가공과 분석의 복잡성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디지털화가 더디게 진행되어 왔습니다. 인공지능을 실질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방대한 유산을 디지털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가공하고 실용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필수적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전환 속도가 해외에 비해 다소 늦은 감이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 기반의 분석 기술을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하고, 누구나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유럽은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유로피아나'라는 표준을 통해 문화유산의 디지털화를 추진해 왔으나, 급변하는 기술 속도에 맞춰 끊임없이 보완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후발 주자로 보일 수 있지만, 최신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유럽의 사례를 빠르게 추격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기존의 유럽 중심 표준은 한국이나 아시아의 문화적 특성을 온전히 담아내기에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만의 독자적인 디지털 문화유산 표준을 정립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를 동남아시아 등 주변 국가로 확장하여 '아시아나'와 같은 범지역적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디지털 영토를 넓히는 전략적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입니다. 디지털화 연구의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 전문가와 박물관 현장 전문가 사이의 긴밀한 협업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초기에는 사용하는 언어와 관점이 달라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수년간의 시행착오를 거치며 현재는 공통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200만 건 이상의 방대한 데이터를 실질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정부 출연 연구소로서의 사명감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성과가 사회 전반에 널리 퍼져 공공의 이익에 기여하는 데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 모델이 성공적인 본보기가 되어, 기술과 인문학이 융합된 디지털 생태계가 더욱 견고하게 구축되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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