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 및 데이터를 활용한설명가능한 의사결정 지원 인공지능 기술 연구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0년간 진행된 '엑소브레인' 과제의 성과를 바탕으로, 언어 지능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새로운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텍스트를 이해하는 인코더 중심의 모델이 주를 이루었으나, 챗GPT의 등장 이후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의 중요성이 급격히 커졌습니다. 이에 따라 연구 방향도 대기업 중심의 거대 모델 개발보다는 오픈소스와 오픈 모델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특정 도메인에 최적화된 성능을 내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허깅페이스와 같은 생태계를 통해 연구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번 과제의 핵심은 법률, 금융과 같은 전문 분야에서 종사자들의 의사결정을 돕는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인공지능이 단순히 질문에 대한 정답 단락을 찾아주는 방식이었다면, 이제는 생성형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해 전문가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논리적인 설명 형태로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특히 인공지능의 내부 동작 과정을 알기 어려운 '블랙박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출된 결과에 대한 명확한 근거와 신뢰도 높은 자연어 설명을 덧붙임으로써 실무 현장에서의 활용성을 높이고자 합니다. 현재 챗GPT와 같은 초거대 언어 모델(LLM)은 범용 인공지능(AGI)을 향한 첫걸음으로 평가받지만, 여전히 할루시네이션(환각)이라 불리는 거짓 정보 생성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모델이 가진 내부 지식에만 의존하지 않고, 외부의 신뢰할 수 있는 문서를 먼저 검색한 뒤 그 내용을 바탕으로 답변을 생성하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ETRI는 이러한 RAG 기술을 바탕으로 문장 단위의 사실성 검증 기능을 강화하여, 인공지능이 생성한 답변이 실제 사실과 부합하는지 판단하는 기술적 장치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전문 지식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영어 중심의 오픈 모델을 한국어와 특정 도메인에 맞게 최적화하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이를 위해 한국어 사전을 확장하고 인스트럭션 튜닝을 거쳐 라마(Llama)나 미스트랄(Mistral) 같은 모델이 한국어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도록 재학습시킵니다. 특히 법률 판례 분석에서는 사례 간의 유사점과 차이점을 추론하고 어려운 법률 용어를 해석해 주는 기능을 구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법률뿐만 아니라 금융 상담 분야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협업을 통해 상담 평가 및 지식 제공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대의 언어 지능 연구는 인프라부터 모델, 데이터에 이르기까지 오픈소스 생태계와의 긴밀한 연계 없이는 불가능한 구조가 되었습니다. 파이토치나 파이썬 같은 개발 환경은 물론이고, AI 허브의 공공 데이터와 공개된 언어 모델들을 기초 자산으로 삼아 그 위에 특화된 서비스 기술을 얹는 전략이 중요합니다. ETRI는 축적된 검색 기술과 사실성 검증 노하우를 기술 이전을 통해 산업계에 확산시킴으로써, 중소기업들이 고가의 장비나 방대한 데이터 없이도 고품질의 인공지능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