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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미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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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온라인 정보통신체험관] 기술4. 디지털 액터

현대 영화 산업에서 시각 효과의 비중은 날로 커지고 있으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 중심에서 '디지털 액터' 기술을 선구적으로 개발해 왔습니다. 실제 배우와 구분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정교하게 제작된 디지털 액터는 이제 스크린 속에서 완벽한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초기 모델이었던 배우 정우성 씨의 사례를 보면, 미세한 눈꺼풀의 움직임이나 질감 등을 제외하고는 육안으로 실제와 가상을 판별하기 어려울 만큼 놀라운 기술적 완성도를 보여주며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무한한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디지털 액터는 주로 실제 배우가 소화하기 위험한 장면을 안전하게 촬영하기 위해 활용됩니다. 과거에는 제작을 위해 배우의 몸에 직접 석고를 바르는 수고가 필요했으나, 현재는 고성능 3D 스캐너를 통해 훨씬 정밀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습니다. 높은 나무에서 떨어지는 액션 장면처럼 자칫 부상을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디지털 액터 기술을 적용하면 배우의 안전을 보장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영상을 구현할 수 있어 영화 제작 환경의 혁신을 불러왔습니다. 이 기술은 단순히 신체 전체를 대체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특정 부위만 정교하게 바꾸는 데에도 유용하게 활용됩니다. 피아노를 전혀 칠 줄 모르는 배우가 연주자 역할을 맡았을 때, 실제 피아니스트의 연주 장면에 배우의 얼굴만 덧입히는 방식이 대표적입니다. 목의 움직임까지 자연스럽게 구현된 이 기술은 2003년 처음 개발되어 영화 '중천'을 통해 상용화되었습니다. 이후 청룡영화상과 대종상에서 기술상을 휩쓸며 국내외 전문가들에게 그 혁신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연구진들의 노력은 단발성 성과에 머물지 않고 '매크로그래프'라는 연구소 기업의 창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에서도 큰 두각을 나타냈으며, 특히 주성치 감독의 영화 '미인어'의 시각 효과를 담당하여 중국 역대 최다 흥행 기록을 세우는 데 일조했습니다. 징그러울 수 있는 상상의 생명체를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으로 구현해 낸 독보적인 기술력은 국경을 초월하여 전 세계 많은 관객에게 한국 컴퓨터 그래픽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입니다. 한국 영화 역사상 최다 관객을 동원한 '명량'에 등장하는 384척의 배 중 실제 제작된 배는 단 8척에 불과합니다. 나머지 수백 척의 함선과 거센 파도, 그 위의 수많은 병사는 모두 컴퓨터 그래픽으로 완성된 가공의 결과물입니다. 이제 우리의 기술은 단순히 영화적 효과를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영화 시장에 수출되는 핵심 경쟁력이 되었으며, 유명 감독들이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할 만큼 신뢰받는 국가적 자산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ETRI 온라인 정보통신체험관] 기술4. 디지털 액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융합
  • 공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