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차] NIGT 그리노베이트 정책포럼 ㅣ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해법, EPC(Environmental Protection Credit)(허승준 사회적가치연구원 팀장)
사회적가치연구원은 2018년 설립된 SK의 연구 재단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 창출이 사회 전체의 발전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지를 심도 있게 연구합니다. 주요 활동으로는 사회적 기업의 성과를 측정해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거나 계열사의 환경 성과를 측정하여 투명하게 공시하는 사업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새로운 금융 메커니즘인 EPC 연구에 힘을 쏟으며,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정당하게 평가받는 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입니다. 2050년 탄소 중립은 인류의 공통 목표이지만, 현재의 기술력과 활동만으로는 달성이 어렵습니다. 개인의 실천을 넘어 탄소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혁신적인 기후 기술의 개발과 상용화가 시급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많은 기술이 기초 연구 단계에서 시장화에 이르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거치며 대규모 자본 투자를 필요로 합니다. 자본은 결국 수익이 발생하는 곳으로 흘러가기 마련이므로, 기후 기술 시장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구조적 변화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PC는 미래에 발생할 탄소 감축 성과를 기반으로 이를 유동화하여 사전에 거래하는 혁신적인 메커니즘입니다. 기존 탄소 시장이 주로 규제 중심의 비용으로 인식되었다면, EPC는 기업이 저탄소 기술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합니다. 미래의 감축 잠재량을 미리 신용화하여 조기에 보상함으로써 기술 개발의 속도를 높이는 것입니다. 이는 투자 시장과 자발적 탄소 시장 사이에서 선물 시장과 같은 역할을 수행하며 기후 기술의 경제성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됩니다. 성공적인 EPC 운영을 위해서는 탄소 감축 잠재량에 대한 신뢰성 있는 가치 평가와 인증 체계가 필수적입니다. 국가녹색기술연구소와 같은 전문 기관이 산정하는 데이터는 투자자들이 믿고 참여할 수 있는 기반이 됩니다. 현재 대한상공회의소 등에서도 미래 잠재량을 인증하는 절차를 마련하고 있으나, 아직 거래 활성화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공유하고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투명한 플랫폼 구축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해외에서는 이미 다양한 형태의 조기 보상 시스템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캐나다 성장 기금은 탄소 가격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기업의 투자를 돕고, 민간 주도의 넥스젠은 고품질 탄소 제거 크레딧의 선매입 계약을 체결합니다. 싱가포르의 트랙션은 석탄 발전소 조기 폐쇄를 위한 전환 금융 모델을 선보였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정부, 금융, 기업이 협력하여 공신력 있는 방법론을 만들 때 탄소 감축을 앞당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우리나라도 글로벌 흐름에 맞춰 신뢰 기반의 기후 금융 생태계를 넓혀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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