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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맥과학

1 Contents
최신순

느~~희가 술맛을 알아~??!! 라떼가 알려주는 마시는 화학 세번째 이야기 "발효주"

술은 미생물의 마법 같은 작용을 통해 탄생합니다. 막걸리나 맥주 같은 발효주를 만들 때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효모라는 존재입니다. 곡물에 포함된 전분이 효소에 의해 당분으로 분해되는 과정은 마치 우리가 음식을 오래 씹을 때 단맛을 느끼는 소화 과정과도 닮아 있습니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발효와 부패의 미묘한 차이 속에서 우연히 술의 매력을 발견했습니다. 미생물이 인간에게 유익한 성분을 만들어내면 발효가 되고, 해로운 성분을 만들면 부패가 되는데, 조상들은 이 신비로운 변화를 거쳐 탄생한 결과물을 즐기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의 전통주인 탁주는 발효 과정에서 남은 곡물 찌꺼기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이름과 종류가 달라집니다. 발효가 진행되는 동안 항아리 위쪽으로 맑게 떠오르는 액체 부분만을 떠낸 것이 동동주라면, 아래에 가라앉은 찌꺼기를 함께 걸러내어 마시는 술이 우리가 흔히 아는 막걸리입니다. '막 걸러서 마신다'는 의미를 담은 막걸리는 그 소박한 이름처럼 풍부한 질감과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효주들은 인위적으로 알코올을 첨가하지 않고 오직 미생물의 활동만으로 술이 익어가기를 기다리는 자연의 산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발효주의 도수가 보통 15도 내외에서 결정되는 이유 역시 미생물의 생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효모가 에탄올을 만들어내지만, 정작 에탄올 농도가 너무 높아지면 효모 자신의 활동이 방해받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술을 마시면 체내에서는 에탄올을 분해하는 과정이 시작됩니다. 에탄올이 분해되면서 수소가 빠져나가면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독성 물질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바로 숙취와 안면 홍조의 주범입니다. 특히 발효주에는 여러 물질이 복합적으로 섞여 있어 숙취가 더 강하게 느껴질 수 있으므로 자신의 주량을 잘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맥주 역시 발효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스타일로 나뉩니다. 상온에서 효모가 위로 떠오르며 발효되는 상면 발효 방식은 에일(Ale) 맥주를 만들어내며, 풍부한 향과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반면 낮은 온도에서 효모를 아래로 가라앉히며 천천히 발효시키는 하면 발효 방식은 라거(Lager) 맥주를 탄생시킵니다. 라거는 깔끔하고 청량한 목넘김 덕분에 현대인들에게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보리 맥아뿐만 아니라 밀 맥아를 섞어 부드러움을 강조한 밀맥주 등 제조법과 재료의 변주를 통해 더욱 다양한 풍미를 즐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술을 마실 때 곁들이는 안주와의 궁합도 과학적인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흔히 '치맥'이라 불리는 치킨과 맥주의 조합은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만, 신체 건강 측면에서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름진 음식은 본래 소화 속도가 느린데, 여기에 알코올이 더해지면 신진대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술을 마시면 얼굴이 붉어지는 사람들은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신호이므로 건강을 위해 절제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즐거운 음주 문화는 단순히 취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의 반응을 이해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느~~희가 술맛을 알아~??!! 라떼가 알려주는 마시는 화학 세번째 이야기 "발효주"
한국화학연구원
  • 화학
  • 생명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