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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I 특별 기획] '북극다산기지를 가다' 1부

지구상에서 가장 급격한 기후 변화가 일어나는 곳인 북극의 생태계를 조사하기 위해 KBSI 연구팀이 긴 여정에 올랐습니다. 장장 30시간의 비행 끝에 도착한 스발바르 제도는 연구원들을 낯설면서도 신비로운 풍경으로 맞이했습니다. 공항에서 극지연구소 이유경 박사팀과 합류한 연구진은 현대판 노아의 방주라 불리는 스발바르 국제종자저장고를 지나며 탐사의 시작을 실감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기후 변화 속에서도 강인하게 생존하는 북극의 희귀 식물들을 조사하고 그 과학적 가치를 밝혀내는 데 있습니다. 연구팀은 니알레순 기지촌에 위치한 다산 기지로 향하기 위해 작은 경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하늘 아래 펼쳐진 광활한 빙하를 지나 도착한 기지 주변에서는 본격적인 식물 샘플 채집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빙하가 사라진 척박한 모래땅에 가장 먼저 자리를 잡는 '개척자 식물'들입니다. 이들은 아무것도 없는 모래땅에서 생존하며 이후 다른 생명체들이 유입될 수 있는 생태적 발판을 마련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수행합니다. 연구원들은 이 식물들의 경이로운 생명력을 기록하며 북극 생태계의 비밀을 푸는 열쇠를 찾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극한의 환경에서의 연구는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다산 기지의 서명호 대원이 연구팀의 행보에 동행했습니다. 서 대원은 북극곰의 위협으로부터 연구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총기를 휴대하며 현장의 안전을 책임집니다. 이러한 보호 아래 연구원들은 북극 식물의 초분광 데이터와 광학 데이터를 수집하며 식물이 환경으로부터 받는 스트레스를 분석합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반의 수분 상태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식생이 어떻게 나뉘고 반응하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은 북극의 미래 환경 변화를 예측하는 데 필수적인 과정입니다. 이번 탐사의 또 다른 주요 목적 중 하나는 북극 식물의 유전체를 분석하는 일입니다. 아직 유전 정보가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북극 식물들은 과학계에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 이를 분석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학술적 의의를 지닙니다. 중위도 식물들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극한의 추위를 견디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을 찾아내고, 그 안에 숨겨진 유용한 성분을 발굴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습니다. 연구진은 필요한 표본들을 충분히 확보하며 향후 국내에서 이어질 심도 있는 유전 연구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 채집된 식물 샘플들은 국내로 안전하게 반입하여 정밀 분석하기 위해 현장에서 세심한 전처리 과정을 거칩니다. 장경순 박사와 연구팀은 빙하가 녹는 짧은 여름 동안 피어난 귀중한 시료들을 곱게 갈아 보존하며 탐사의 성과를 하나씩 정리해 나갔습니다. 이번 KBSI와 다산 기지의 활동은 단순히 식물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을 넘어, 급격한 기후 위기 속에서 북극 식생의 보존 가치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척박한 대지 위에서 묵묵히 제 자리를 지키는 식물들처럼 연구팀의 열정도 큰 결실로 이어지길 기대합니다.

[KBSI 특별 기획] '북극다산기지를 가다' 1부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 생명과학
  • 지구환경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