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I] 과학기술의 뿌리 기초과학의 상황은? | 매일경제TV 경세제민 촉 - 양성광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1988년 설립된 이래 대한민국 기초과학의 뿌리를 지탱해 온 핵심 연구 기관입니다. 과거 개별 대학이나 기관이 고가의 연구 시설·장비를 직접 구입하기 어려웠던 시절, 이를 공동으로 활용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후 36년간의 성장을 거쳐 현재는 단순한 장비 지원을 넘어 독자적인 분석연구와 국가 핵심 연구 시설·장비의 총괄 관리를 담당하는 국가적 연구 거점으로 거듭났습니다. 대학이나 기업이 도전하기 힘든 기초 원천 분야의 지식을 창출하고 확산함으로써 우리나라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현대 과학에서 첨단 연구 시설·장비의 보유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됩니다. 연구 개발은 가설을 세우는 이론적 측면과 이를 검증하는 실험적 측면으로 나뉘는데, 최근에는 고도화된 연구 시설·장비를 통한 검증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축구장 속 공 하나 크기에 불과한 원자핵부터 100억 광년이 넘는 먼 우주까지, 아주 작은 세계와 거대한 세계를 탐구하기 위해서는 한 국가의 역량을 넘어서는 최첨단 시설이 필수적입니다. 이러한 인프라를 전 세계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활용하며 성과를 내는 것이 현대 기초과학의 보편적인 흐름입니다. 분석과학은 연구 시설·장비를 활용하여 물질의 구조와 반응을 정밀하게 관측하고 그 기법을 발전시키는 학문입니다. 예를 들어, 전자의 움직임을 포착하기 위해서는 1초를 백경 단위로 쪼갠 아토초 수준의 정밀도가 필요합니다. 원자 크기에 해당하는 0.1 나노미터급의 분해능을 갖춘 연구 시설·장비가 있어야만 반도체나 미세물질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연구 시설·장비 구축과 운영에는 막대한 비용과 전문 인력이 소요되므로,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인프라 지원은 과학 기술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KBSI는 미래를 대비하여 지역별로 흩어진 연구 자원을 통합하고 특성화하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특히 오창에 구축 중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1조 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되는 거대 시설로, 이를 중심으로 전국의 연구 시설·장비들을 연결하여 세계적인 연구자들이 모여드는 허브를 만들 계획입니다. 2026년까지 송도에 바이오메디컬 연구소를 건립하고 오창을 분석과학의 중심지로 육성함으로써, 연구소가 하나의 거대한 플레이그라운드가 되어 초격차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자 합니다.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가속화됨에 따라 국제 협력과 과학의 대중화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기관 대 기관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해외 우수 연구진과 교류하는 한편, 제도적 보완을 통해 연구자들이 마음껏 해외를 오가며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합니다. 또한 주니어 닥터와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자라나는 세대에게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심어주는 것은 미래 인재 확보를 위해 매우 중요합니다. 대중이 과학 기술을 친숙하게 느끼고 활용할 수 있을 때, 진정한 의미의 과학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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