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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니바실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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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순

한국식품연구원 식품히스토리 '젓갈의 소름 돋는 정체'

한국의 젓갈 문화는 삼국 시대 이전부터 시작된 유구한 역사를 자랑합니다. 고려 시대에는 왕실의 제사상에 오를 만큼 귀한 대접을 받았으며, 조선 시대에 이르러서는 그 종류가 100가지가 넘을 정도로 전성기를 맞이했습니다. 명란이나 오징어처럼 흔히 알려진 해산물뿐만 아니라 토끼, 사슴, 꿩 등 육류를 활용한 육젓에 이르기까지 조상들은 주변의 다양한 재료를 발효의 지혜로 승화시켰습니다. 이러한 전통은 단순한 반찬을 넘어 한국 식문화의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유산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젓갈의 가치를 과학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유전체 분석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젓갈 속 미생물의 유전체, 즉 생명의 설계도를 면밀히 분석하여 그들이 가진 잠재적인 기능을 사전에 확인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특히 해양에서 유래한 이 미생물들은 염분과 저온에 강한 특성을 지니고 있으며, 분석 결과 병원성 유전자가 발견되지 않아 식품 및 환경 분야에서 안전하게 활용될 수 있는 슈퍼 미생물 후보군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멸치젓에서 발견된 '사이코로박터'는 비타민 B12 합성 유전자를 보유하고 있어 큰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주로 육류에 포함된 비타민 B12는 채식 위주의 식단에서 결핍되기 쉬운데, 이 미생물을 활용하면 화학적 합성이 아닌 전통 식품 유래의 천연 비타민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길이 열립니다. 더불어 사이코로박터는 환경 오염 물질을 분해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어, 오염된 해양이나 토양을 정화하는 친환경 기술의 핵심 자원으로 활용될 가능성까지 제시하며 그 가치를 입증하고 있습니다. 새우젓에서 추출한 '페니바실러스'는 수산 부산물을 가치 있는 자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미생물 연금술사로 불립니다. 연간 막대하게 발생하는 게나 새우 껍질의 키틴 성분을 분해하는 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를 활용해 버려지는 갑각류 껍질을 화장품 원료인 키토산과 같은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연구 중입니다. 이는 환경 오염의 주범인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동시에, 산업적 경제성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는 혁신적인 접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제 한국의 젓갈은 K-푸드 열풍을 타고 세계 시장으로 그 영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누구나 안심하고 한국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전통 젓갈의 생산 표준 가이드라인을 수립하며 산업화의 기틀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제조 공정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일관된 품질을 유지하는 기술을 보급함으로써, 젓갈은 조상의 지혜와 현대 과학이 결합한 미래 동력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한 점의 젓갈에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인류의 미래를 풍요롭게 할 과학적 잠재력이 응축되어 있습니다.

한국식품연구원 식품히스토리 '젓갈의 소름 돋는 정체'
한국식품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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