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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치발굴

1 Contents
최신순

별난 연구팀이 추적하는 과거 대지진의 기록 – 활성지구조연구단 4편

초기 탐사 과정에서 지층에 퇴적층이 두껍게 쌓여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굴착 결과 생각보다 빨리 기반암이 드러나면서 작업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지표면 아래로 내려갈수록 암반이 매우 단단해져 소형 브레이커로 신중하게 암반을 깨며 들어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현재는 두 곳의 트렌치를 확보한 상태이며, 깊이 약 3m, 폭 1m, 길이 15m에 이르는 공간을 굴착하여 단층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한 지질학적 기초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발굴된 트렌치 내부에서는 지질 라인을 따라 단층면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명확하게 관찰되었습니다. 동쪽 지층이 서쪽 지층 위로 올라탄 형태를 띠고 있는데, 지층이 부딪혀 아래로 꺾이거나 위로 솟구친 선을 통해 단층의 이동 방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지층의 경사가 매우 고각이라는 점은 단순한 산사태의 결과물로 보기 어렵게 만들며, 기존의 지질 데이터와도 정확히 일치하여 해당 지점이 활성 단층일 가능성을 강력하게 시사하고 있습니다. 산지를 구성하는 화강암이 오랜 시간 풍화 작용을 거치며 생성된 자갈과 거력들이 퇴적된 양상도 이번 조사의 주요 관찰 대상입니다. 연구진은 자갈의 노출 시기를 파악하기 위해 우주선 유발 방사성 동위원소인 베릴륨-10 분석용 시료를 채취하고 있습니다. 이 분석법을 활용하면 해당 지형면이 언제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거대한 거력들이 언제 현재의 위치에 자리 잡게 되었는지를 정밀하게 계산하여 과거의 지형 변화 역사를 과학적으로 재구성할 수 있습니다. 연대 측정을 위해 유기물뿐만 아니라 광물이 간직한 에너지도 활용합니다. 식물 뿌리나 목탄에서 추출한 탄소를 이용한 동위원소 분석과 더불어, 빛에 노출되지 않은 광물의 에너지를 측정하는 광자극 루미네선스(OSL) 연대 측정법이 병행됩니다. 광물이 지표 아래에 쌓여 빛이 차단된 순간부터 축적된 에너지는 실험실에서 인공적인 빛을 쏘았을 때 방출되는데, 그 양을 통해 퇴적물이 마지막으로 빛을 본 시점을 밝혀낼 수 있어 지질 활동의 시기를 규명하는 핵심 열쇠가 됩니다. 모든 시료 채취와 현장 기록이 완료되면 트렌치 현장은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복구됩니다. 등산로로 이용되는 지반을 단단히 다지고 굴착기를 이용해 흙을 채우는 복원 작업은 굴착에 들인 시간에 비해 훨씬 빠르게 마무리됩니다. 이후 연구소로 옮겨진 데이터와 시료들은 정밀 분석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를 통해 활성 단층에 대한 신뢰도 높은 연구 성과를 도출함으로써 지질학적 안정성을 판단하고 미래의 지각 변동을 예측하는 근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별난 연구팀이 추적하는 과거 대지진의 기록 – 활성지구조연구단 4편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iN 실험실
  • 지구환경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