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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예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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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ASTI 회장단 포럼 - ETRI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소개 및 사례

대한민국의 중소기업 생태계는 수치적으로는 방대하지만, 실제 R&D 역량을 갖춘 기업의 비중은 의외로 낮습니다. 전체 670만 개의 중소기업 중 5인 이상의 제조기업은 11만 개 수준에 불과하며, 그중에서도 독자적인 R&D 역량을 보유한 곳은 채 1만 개가 되지 않습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의 수명 주기가 급격히 짧아지면서, 중소기업이 자체적인 역량만으로 기술을 제품화하고 기술 사업화하는 데는 물리적인 한계가 따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출연연의 기술과 인프라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전략적 선택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기술 성숙도가 높을수록 기술 사업화 성공률이 비례하여 상승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데이터 분석 결과는 다소 다릅니다. 기술 성숙도보다는 해당 기술이 기업이 기존에 보유한 기술과 얼마나 높은 호환성을 갖는지, 그리고 기존 제품을 고도화하는 데 얼마나 적합한지가 성공의 핵심 열쇠입니다. 실제로 ETRI의 전수 조사 데이터에 따르면,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를 목적으로 기술이전을 받았을 때 기술 사업화 성공률이 2배 이상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단순히 좋은 기술을 찾는 것보다 기업의 현재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별하는 안목이 더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성공적인 기술 협력을 위해서는 출연연의 기술 목록을 살피기에 앞서 기업 내부의 핵심 역량을 정확히 파악하는 스크리닝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우리 기업이 무엇을 잘하고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먼저 정의한 뒤, 그 빈틈을 채울 기술을 출연연에서 찾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 ETRI는 1년 후에 공개될 기술을 미리 안내하는 '기술 예고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기업은 이 제도를 통해 미래 기술의 등장 시점에 맞춰 내부 역량을 미리 보완하고, 기술이 출시되자마자 즉시 기술 사업화 단계에 진입할 수 있는 타임 투 마켓(Time-to-Market) 전략을 수립할 수 있어 경쟁 우위를 확보하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기술을 확보하는 방식 또한 단순 기술이전을 넘어 연구소기업 설립이나 기술 출자 등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연구소기업은 출연연의 기술과 기업의 자본이 결합된 공동 운명체 모델로, 직접적인 기술 구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도 출연연의 지속적인 후속 지원과 투자 연계 프로그램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제도의 완화로 기업의 권리가 강화되고 설립 요건이 낮아진 만큼, 매력적인 기술을 발견했을 때 연구소와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 성장을 도모하는 것은 리스크를 분산하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영리한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기술 개발 이후의 기술 사업화 단계에서는 인적 자원의 지원과 혁신 바우처 사업이 실질적인 동력이 됩니다. 전문 연구 인력을 기업 현장에 직접 파견하여 최대 3년간 기술 고도화를 돕는 프로그램은 인력난을 겪는 중소기업에 큰 힘이 되며, 실제로 참여 기업의 절반 가까이가 구체적인 기술 사업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또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을 출연연이 직접 개발해 주는 혁신 바우처 사업은 자원과 기술력이 부족한 기업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처럼 기술이라는 콘텐츠에 출연연의 시설, 장비, 인력을 유기적으로 결합할 때 중소기업은 비로소 파괴적인 혁신 성장을 이룰 수 있습니다.

2021 ASTI 회장단 포럼 - ETRI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소개 및 사례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 공학·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