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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원전사고로 방사선을 맞으면 온 몸이 녹을까?

지식인미나니미나니의 스낵교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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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요약

드라마 ‘체르노빌’에서는 방사선에 피폭된 인물들이 즉각적으로 피를 흘리는 참혹한 장면이 묘사되지만, 실제 고선량 방사선 피폭의 과정은 이보다 서서히 진행됩니다. 초기에 강력한 방사선을 맞더라도 신체에 즉각적인 통증이나 감각적 이상이 느껴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방사선은 세포의 설계도인 DNA를 직접적으로 파괴하여 세포 재생을 원천적으로 차단합니다. 시간이 흐르며 피부 세포가 재생되지 않아 피부 조직이 탈락하고 내부 장기 조직이 괴사하면서, 결국 일주일 내외의 기간을 두고 중추신경계와 모든 장기가 파괴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이 실제 피폭의 무서운 과정입니다.

피폭된 사람의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방사선이 타인에게 옮겨진다는 인식은 과학적 사실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극 중에서는 임신한 아내가 남편의 곁을 지키다 태아에게 영향이 간다는 비극적인 설정이 등장하지만, 원자력안전위원회에 따르면 방사선에 피폭된 사람 자체가 주변을 오염시키는 전염성을 가지지는 않습니다. 방사성 오염 물질을 직접 섭취하거나 신체에 묻은 채로 타인과 접촉하지 않는 이상, 이미 피폭된 환자의 몸에서 방사선이 방출되어 주변인을 2차 피폭시키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즉, 피폭은 감염병처럼 옮는 현상이 아니라 방사성 물질과의 직접적인 상호작용의 결과입니다.

우리는 과거를 지우거나 바꿀 수 없지만, 그 비극으로부터 배워야 할 점을 명확히 함으로써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원자력 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류가 취할 수 있는 대응책은 현재 기술로서는 극히 제한적입니다. 체르노빌 사례처럼 발전소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버리거나 방사성 물질을 보관소에 영구히 격리하는 방법이 최선일 정도로 방사선의 파괴력은 막대합니다. 과거의 비극적인 사고를 통해 우리가 깨달아야 할 점은 막연한 공포심에 사로잡히는 것이 아니라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직시하고 해결하려는 자세입니다. 사고 발생 이후의 사후 수습보다는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대비를 통해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핵에너지를 다루는 현대 사회가 지녀야 할 진정한 과학적 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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