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해외 직구를 하면 일주일에서 한 달까지 걸리는 현재의 물류 시스템은 지구의 거대한 크기를 실감하게 합니다. 만약 우리가 지구 반대편까지 땅속을 가로지르는 거대한 구멍을 뚫을 수 있다면 어떨까요? 이론적으로는 물건을 던져 넣기만 하면 가장 빠른 경로로 이동할 수 있는 혁신적인 수단이 되겠지만, 과거 인류의 시도는 험난했습니다. 1980년대 러시아는 지하 12km까지 파고 들어갔으나 180도에 달하는 고온을 견디지 못했고, 독일 역시 9km 지점에서 260도의 열기 때문에 작업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지구의 아주 얇은 껍질인 10~20km 정도를 파내는 것이 한계이지만, 만약 지구 전체를 관통하는 구멍을 뚫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설령 구멍을 뚫더라도 지구 자전으로 인한 '코리올리 효과' 때문에 물체는 곧장 벽면에 충돌하게 됩니다. 이 현상을 극복하고 내부로 진입한다면, 다음은 상상을 초월하는 압력과 열기를 견뎌야 합니다. 외핵 근처는 심해보다 훨씬 강력한 압력이 지배하며, 특별한 보호 장치가 없다면 형태를 유지하기조차 힘듭니다. 흥미롭게도 내핵의 정중앙에 도달하면 모든 방향에서 작용하는 질량 덕분에 중력이 사라지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이는 지구 내부 여행자만이 누릴 수 있는 독특한 물리적 현상일 것입니다.
모든 난관을 극복하고 내핵을 통과하면 다시 중력이 작용하며 반대편 지표면을 향해 가속이 붙기 시작합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지구 반대편인 브라질 인근 바다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단 42분 정도로, 이는 현대 물류 시스템을 완전히 뒤바꿀 혁신적인 속도입니다. 비록 현재의 기술력으로는 지구를 관통하는 구멍을 뚫는 것이 허황된 가설처럼 보일지라도, 이러한 과학적 상상력은 인류가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고 기술적 한계를 돌파하는 중요한 밑거름이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