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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병 인류라도 ET를 만나고 싶어!|『코스모스: 가능한 세계들』 깊이 읽기 8편|이명현 × 이미영

(주)사이언스북스칼 세이건 살롱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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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요약

우리가 우주에서 지적 생명체를 찾는 노력은 흔히 인간과 유사한 존재를 발견하려는 열망에서 시작됩니다. 하지만 '코페르니쿠스 원리'에 따르면, 인간은 우주의 특별한 주인공이 아니라 수많은 생명체 중 하나일 뿐입니다. 이러한 코페르니쿠스 원리는 지성의 정의를 인간 중심의 사고 체계 밖으로 확장하게 합니다. 지적 생명체란 반드시 포유류의 뇌를 가진 형태여야 할 필요가 없으며, 지구상에는 이미 우리가 간과해온 다양한 지성 네트워크가 존재하고 있음을 일깨워 줍니다.

숲의 식물 네트워크는 고립된 개체들의 집합이 아니라, 뿌리와 미생물을 통해 정교하게 연결된 하나의 지적 생명체와 같습니다. 흔히 우리는 지성의 핵심을 중앙 집중화된 '뇌'라는 구조로만 한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진화의 과정에서 지성은 다양한 방식으로 발현되었으며, 식물들이 보여주는 집단적 반응과 정보 교환은 뇌가 없는 생명체도 고도의 지성 체계를 갖출 수 있음을 증명합니다. 이는 우리가 알고 있던 지성의 틀을 깨고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합니다.

꿀벌과 개미와 같은 사회성 곤충들은 '초유기체'라는 개념으로 설명되곤 합니다. 개별 개체는 단순해 보일지라도, 집단 전체가 내리는 의사결정은 놀라울 정도로 수학적이며 합리적인 민주주의 체제를 보여줍니다. 인간의 소통이 감정의 기복이나 불필요한 갈등으로 인해 비효율을 겪는 것과 달리, 이들은 생존을 위해 가장 최적화된 방식으로 협동합니다. 이러한 집단지성은 지성이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이상적인 소통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에 대해 깊은 성찰을 제공합니다.

SETI는 사실 지구상의 생명을 이해하는 과정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가 꿀벌의 춤이나 고래의 노래 속에 담긴 복잡한 정보를 온전히 해독하지 못한다면, 과연 먼 우주에서 날아온 낯선 신호를 이해할 준비가 되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합니다. 수학이 보편적인 언어라고 믿고 있지만, 지성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할 수 있습니다. 지구 내부에 존재하는 타자의 지성을 존중하고 연구하는 태도는 외계 문명과의 조우를 준비하는 가장 기초적인 단계가 됩니다.

우리 사방에, 심지어 발밑에도 의식 있는 생명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존중하지도 않는 우리가 외계에서 지적 생명체를 찾아볼 자격이 있을까요?

인류가 지적 생명체를 찾아 나서는 여정은 결국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입니다. 인공지능이나 다른 종의 지성을 탐구하는 행위는 우리 자신을 비춰보는 거울이 되어 줍니다. 앤 드루얀이 강조했듯, 주변의 생명을 존중하지 않으면서 외계의 지성을 갈구하는 것은 모순일지도 모릅니다. 우주를 향한 탐구와 더불어 우리 곁의 생명들에 대해 따뜻한 연민과 호기심을 유지할 때, 비로소 인류는 더 넓은 코스모스의 일원으로서 지성적인 성숙을 이룰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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