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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위와 양자나라의 앨리스! – 크리스 in 과천 [크.사.세 2화]

한국표준과학연구원크리스가 사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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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학·기술
영상요약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큐빗에서 큐비트까지’ 전시는 인류가 세상을 측정해 온 장대한 역사를 한눈에 보여줍니다. 고대 이집트에서 사용된 ‘큐빗’은 파라오의 팔꿈치에서 손가락 끝까지의 길이를 기준으로 삼았으며, 이는 인간의 신체를 기준으로 삼았던 초기 측정의 모습을 잘 나타냅니다. 동양에서도 무게를 재는 ‘근’이나 길이를 재는 ‘척’과 같은 단위가 일상 속 거래와 소통의 중요한 약속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이처럼 초기 단위는 지역과 문화마다 달랐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경제적 활동을 이어가기 위한 인류의 가장 기본적인 지혜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프랑스 혁명 이후 수십만 개에 달하던 단위의 혼란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미터’는 현대 표준 체계의 기틀이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도 세종대왕 시대부터 농업의 안정을 위해 국가적인 차원에서 측정 표준을 확립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비의 양을 측정하는 측우기와 시간을 알려주는 해시계, 그리고 암행어사의 표준 자였던 유척은 온 나라가 동일한 기준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려는 과학적 의지의 산물이었습니다. 이러한 표준화 과정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사회의 공정성을 확보하고 국가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핵심적인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고대 이집트의 길이 단위인 '큐빗'에서 출발해 양자 컴퓨터의 핵심 단위인 '큐비트'에 이르기까지, 인류는 더 정확한 세상을 꿈꾸고 있습니다.

단위의 역사를 지나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모티브로 한 신비로운 양자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이곳은 우리가 아는 고전 역학과는 달리, 입자가 여러 상태로 동시에 존재하거나 관측 전까지는 확정되지 않는 불확정성이 지배하는 영역입니다. 역사적으로 유명한 제5차 솔베이 회의에서 아인슈타인과 닐스 보어는 양자역학의 원리를 두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으며, 이는 현대 물리학의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체셔 고양이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양자의 오묘한 성질은 오늘날 첨단 기술의 새로운 문을 여는 열쇠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과학의 시대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의 정점인 양자 컴퓨터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연산 능력을 자랑합니다. 초전도 기반의 50큐비트 모형은 절대온도 0K에 가까운 영하 273도의 극저온 환경에서 작동하며, 일반 슈퍼컴퓨터가 수만 년 걸릴 복잡한 계산을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습니다. 아직은 연구와 개발 단계에 있지만, 정보 처리의 패러다임을 바꾸려는 과학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은 미래 사회의 모습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입니다. 이는 인류가 직면한 복잡한 난제들을 풀어낼 혁명적인 도구의 등장을 예고하며 새로운 산업 혁명을 이끌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양자 기술은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이미 우리의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GPS의 정확한 위치 정보는 인공위성 내부의 원자시계가 제공하는 정밀한 시간 덕분이며,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이 개발한 세슘 원자시계는 300만 년에 1초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정확도를 자랑합니다. 2025년은 미터협약 150주년과 양자 과학 100주년, 그리고 연구원 설립 50주년이 겹치는 매우 뜻깊은 해입니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쌓아온 측정의 가치와 미래 기술의 근간이 될 양자역학의 매력을 동시에 체감하며 과학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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