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14세기 중반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당시 인구의 절반 가까이를 앗아간 인류 역사상 최악의 비극 중 하나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대한민국이 이보다 더 빠른 속도로 인구가 감소할 것이라는 충격적인 경고가 제기되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0.72명으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치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구 급감 현상이 지속된다면 100년 이내에 국가 소멸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인구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태어난 아이들이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되었습니다.
충분한 영양 섭취는 영유아 성장 발달의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에, 우리 아이들에게 아무거나 먹일 수는 없다는 마음으로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기 위해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은 영유아의 주된 영양 공급원인 조제분유의 안전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습니다. 과거에는 분유 속 영양 성분을 객관적으로 검사할 기준이 부족했으나, 연구팀은 2016년 비타민과 무기 영양소 함량을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더 나아가 2023년에는 고온 조리 시 발생하는 발암 추정 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의 미세한 함량까지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과학적 성과는 시중에 유통되는 조제분유의 영양 성분 분석 결과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 부모들이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과학적 안전망은 태아의 진단 단계부터 신생아 시기까지 촘촘하게 이어집니다. 출산 연령이 늦어짐에 따라 산전 검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연구진은 세계 최초로 실제 임산부 혈액과 99% 일치하는 혈청 형태의 다운증후군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여 검사의 정확도를 혁신적으로 끌어올렸습니다. 또한 매년 발생하는 신생아 선천성 대사 이상 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도록 건조혈반 인증표준물질을 개발하여 신속하고 정밀한 진단을 가능케 했습니다. 태어나기 전부터 성장기까지 이어지는 이러한 정밀 측정 기술의 발전은 소중한 생명들을 지키고 국가의 미래를 보전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