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매년 급증하는 의료 폐기물은 현대 사회의 심각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국내 연구진은 고온 고압 증기를 활용해 의료 현장에서 직접 폐기물을 처리할 수 있는 의료 폐기물 멸균 장치를 최초로 개발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한국기계연구원의 지원과 기업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루어졌으며, 실제 병원 환경에서 시간당 100kg을 처리할 수 있는 완제품 형태로 실증 연구를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기존의 중앙 집중식 처리 방식에서 벗어나 발생지에서 즉각적인 멸균이 가능해짐에 따라 의료 폐기물 관리 체계에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됩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기존의 마이크로파 가열 방식이 가졌던 전자파 노출이나 사고 위험을 혁신적으로 보완했습니다. 고온 고압 증기가 의료 폐기물 내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도록 폐기물을 잘게 분쇄하는 공정을 도입했으며, 증기에 압력을 가해 끓는점을 100도 이상으로 높여 멸균 효율을 극대화했습니다. 그 결과 세계 최고 수준인 138도에서 10분, 혹은 145도에서 5분 이내에 99.9999%의 멸균 성능을 달성하며 2023년 신기술(NET)로도 인증받았습니다. 이러한 고효율 기술은 병원 내 생물학적 유해 물질을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핵심 솔루션이 될 것입니다.
국내 의료 폐기물의 약 99%가 전용 소각장에서 처리되는 현재 방식은 수송과 관리 과정에서 막대한 인력과 비용이 소요되게 합니다.
의료 폐기물을 현장에서 일반 폐기물로 전환하면 수송 및 소각 과정에서의 감염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습니다. 연간 약 21만 톤에 달하는 국내 의료 폐기물의 30%만 자체 처리해도 약 720억 원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며, 냉각 수송 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줄여 병원의 ESG 경영 실천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설치 공간에 따라 장치의 구조를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설계하여 실제 현장 적용성을 높였습니다. 향후 이 기술은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같은 감염 동물의 사체 처리 분야까지 확장되어 국가 방역 체계 강화에도 큰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