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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5GS : 한국에서 만든 오픈소스 이동통신 이야기

한국전자통신연구원오픈소스 테크데이
  • 융합
  • 공학·기술
영상요약

현대 이동통신 네트워크는 스마트폰과 연결되는 무선 구간인 기지국(RAN)과 이를 인터넷 망에 연결해 주는 코어 네트워크로 구성됩니다. 과거에는 이러한 코어 네트워크를 직접 구축하기 위해 수천만 원 상당의 고가 상용 솔루션을 구매해야만 했으나,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Open5GS'의 등장으로 상황이 크게 변했습니다. Open5GS는 4G와 5G 코어 네트워크 기능을 소프트웨어로 구현하여 누구나 독립적인 통신망을 구축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현재 이 프로젝트는 전 세계 연구소와 기업에서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적인 오픈소스로 자리 잡으며 통신 기술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무명의 개발자가 만든 프로젝트가 소외되지 않도록 대중적인 용어인 EPC에 Next를 붙여 이름을 짓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Open5GS의 시작은 2017년 4G 기반의 'NextEPC' 프로젝트였습니다. 당시 기지국 분야에는 안정적인 오픈소스 대안이 존재했으나, 코어 네트워크 분야는 코드가 지나치게 복잡하거나 불안정하여 연구자들이 활용하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거대 IT 기업들이 주도하는 AI나 빅데이터 분야 대신, 기술적 난도는 높지만 경쟁자가 적은 통신 분야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프로젝트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수십만 라인에 달하는 방대한 코드를 혼자서 구현하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지만, 코드의 가독성과 시스템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개발한 끝에 글로벌 커뮤니티의 주목을 받는 핵심 기술로 성장했습니다.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Open5GS는 통신 업계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쓰이는 C 언어를 채택했습니다. 특히 성능 최적화를 위해 Nginx(엔진엑스)와 같은 단일 이벤트 루프 아키텍처를 도입하여 시스템 자원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임베디드 환경이나 셋톱박스 같은 저사양 기기에서도 통신망이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는 가벼운 구조를 가능하게 만들었습니다. 복잡한 프로토콜 스택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코드의 명료함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으며, 이러한 설계 철학은 연구자들이 실제 논문 작성이나 프로토타이핑 과정에서 이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채택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었습니다.

오픈소스의 성공에는 기술력뿐만 아니라 사용자 커뮤니티와의 활발한 소통이 필수적이었습니다. 초기 수년간 깃허브에 올라오는 모든 질문과 이슈에 성실히 답변하며 신뢰를 쌓았고, 전 세계 개발자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영문 문서화 작업에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또한 소스 코드의 무분별한 파편화를 막기 위해 AGPL 라이선스를 선택하고, 모든 리뷰와 승인 과정을 중앙 집중형으로 관리하여 상용 솔루션에 뒤지지 않는 품질을 유지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대학 연구실을 넘어 스타트업과 대형 통신사들이 신기술 검증용 테스트베드로 Open5GS를 활용하는 결과로 이어지며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Open5GS의 보급은 과거 대형 제조사들이 독점하던 폐쇄적인 이동통신 기술을 일반 개발자들의 영역으로 끌어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이제는 누구나 무료로 실험 환경을 구축하여 차세대 통신 기술을 연구하고, 시골 지역이나 특수 목적을 위한 프라이빗 5G 네트워크를 저렴한 비용으로 구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이폰이 모바일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혁신한 것처럼, 개방형 통신 기술은 고착화된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개발자들이 주도하는 이 생태계는 앞으로도 통신 기술의 접근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고, 더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혁신적인 서비스가 탄생할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제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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