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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E 2050 비전 선포식] 핵융합의 발자취, 우리나라 핵융합 연구의 시작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
  • 물리학
  • 융합
  • 공학·기술
영상요약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대한민국에서 인공태양을 향한 꿈은 선택이 아닌 필연이었습니다. 1995년 국가 핵융합 연구개발 기본계획 수립과 함께 시작된 KSTAR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습니다. IMF 외환위기라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사업의 존폐가 위태로웠으나, 미래 에너지를 향한 기업의 과감한 지원과 정부의 굳건한 의지가 결합되어 연구의 불씨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기술 개발을 넘어 대한민국의 새로운 에너지 역사를 쓰기 위한 첫걸음이자, 척박한 환경에서도 불가능에 도전했던 과학기술인들의 끈기 있는 집념이 만들어낸 값진 결과물었습니다.

2000년대 초반, 대한민국은 세계 최초로 초전도 자석 제작에 성공하며 국제 사회에 그 기술력을 증명해 보였습니다. 비록 검증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오해와 고난을 겪으며 연구원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기도 했으나, 오직 실력으로 정면 돌파하며 모든 의혹을 해소했습니다. 이러한 성과는 한국이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공동개발사업에 공식적으로 참여하는 결정적인 발판이 되었습니다. 초기에는 세계의 시선이 회의적이었으나 KSTAR 건설을 통해 증명된 한국의 위상은 곧 달라졌고, 마침내 우리는 세계 에너지 연구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역으로 우뚝 서게 되었습니다.

2007년 9월, 마침내 세계 최초의 신소재 초전도 핵융합 장치인 KSTAR가 우리 손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수천억 원이 투입된 거대 장치의 성공 여부를 두고 많은 이가 숨을 죽였으나, 이듬해 단 한 번의 종합 시운전만으로 최초 플라즈마 발생에 성공하는 기적을 일궈냈습니다. 당시 현장의 연구원들은 밤낮없는 노력 끝에 터져 나온 불꽃을 보며 형언할 수 없는 쾌감과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어 2010년에는 초전도 장치 중 세계 최초로 고성능 플라즈마 운전 모드인 H-모드 달성에 성공하며, KSTAR가 인류 핵융합 연구의 핵심적인 장비이자 우수한 기술력의 결정체임을 다시 한번 확고히 하였습니다.

대한민국은 국제 공동 프로젝트인 ITER 사업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ITER 건설 현장에 들어가는 주요 부품 중 80%가량이 한국 산업체의 기술력으로 제작되었으며, 특히 2014년 초전도 도체 조달 완료와 2020년 진공용기 첫 섹터 기증은 한국의 제조 능력을 전 세계가 인정하게 만든 역사적 사례입니다. 이처럼 국내 연구기관과 산업체가 유기적으로 협력하여 이루어낸 성과들은 대한민국이 단순한 참여국을 넘어 사업 전반을 리더로서 이끌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우리의 기술이 이미 세계 표준의 정점에 도달했음을 의미합니다.

거대 강국들의 국기 사이에 당당히 자리잡은 대한민국의 태극기를 보며, 핵융합 기술을 향한 우리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느끼며 커다란 보람을 얻었습니다.

KSTAR는 2018년 세계 최초로 플라즈마 온도 1억 도를 달성한 데 이어, 2021년에는 이를 30초 이상 유지하는 세계 신기록을 경신하며 인류를 에너지 자립의 꿈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했습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한국핵융합에너지연구원은 독립 법인으로 승격되어 더욱 체계적인 연구 환경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과거의 선배 과학자들이 무에서 유를 창조하며 핵융합의 문을 열었다면,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그 기반 위에서 실질적인 에너지 상용화를 실현해야 합니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험난한 길이지만, 지금까지 그래왔듯 대한민국은 반드시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는 주인공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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