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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식품연구원 밥투더퓨처 '배양육' 이야기

한국식품연구원
  • 생명과학
  • 융합
  • 공학·기술
영상요약

2050년경 전 세계 인구가 90억 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인류의 고기 소비를 감당하기 위한 새로운 대안이 절실해지고 있습니다. 이미 90여 년 전, 영국의 윈스턴 처칠은 닭가슴살을 얻기 위해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사육하는 비효율성을 지적하며 미래에는 원하는 부위만 따로 배양하게 될 것이라 예언한 바 있습니다. 이 상상 속의 이야기는 오늘날 세포를 직접 배양해 만드는 '배양육' 기술을 통해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가축을 직접 사육하지 않고도 고기를 얻는 이 방식은 단순한 대체 식품을 넘어 식량 문제의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배양육은 콩이나 밀을 활용하는 식물성 대체육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개념입니다. 동물의 살아있는 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영양분이 풍부한 배양 배지 속에서 증식시키고, 이를 근육 세포로 변신시켜 실제 고기와 동일한 조직을 만들어내는 방식입니다. 세포 공학과 식품 기술의 정교한 결합을 통해 탄생한 배양육은 도축 과정이 생략되어 동물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가축 전염병으로부터 자유로운 멸균 환경에서 생산됩니다. 이는 환경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우리가 즐기던 고기의 맛을 지속 가능하게 누릴 수 있게 해줍니다.

가축을 직접 사육하거나 도축하지 않아도, 아주 소량의 세포만 있으면 고기의 맛과 식감을 과학적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배양육의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 할 가장 큰 숙제는 바로 경제성입니다. 2013년 처음 공개된 배양육 패티 한 장의 제작 비용이 수억 원에 달했을 정도로 초기 비용은 매우 높았습니다. 이는 세포 성장에 필수적인 배양 배지의 가격이 비싸기 때문인데, 한국식품연구원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가의 성분을 대체할 수 있는 무혈청 식품 등급 배양 배지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생산 비용을 기존 대비 70% 이상 절감하여 대중이 일상에서 부담 없이 배양육을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 목표 중 하나입니다.

진정한 고기의 풍미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씹는 맛, 즉 식감을 구현하는 기술 또한 중요합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식물 성분을 활용한 가식성 지지체를 개발하여 세포들이 실제 근육 조직처럼 입체적으로 자라나 쫄깃한 식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공공 연구 기관으로서 배양육의 생산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엄격한 안전성 검증 표준을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소비자들에게는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신뢰를 주고, 관련 기업들에게는 명확한 가이드를 제공하여 K-배양육 산업의 튼튼한 토대가 될 것입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연간 200kg 이상의 배양육 생산이 가능한 자동화된 파일럿 플랜트 구축을 목표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대량 생산 체계가 갖춰지면 배양육은 인류의 식량 안보를 책임지는 든든한 보완재가 될 것입니다. 작은 세포 하나에서 시작된 이 기술 혁신은 지구의 환경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미래 세대에게도 건강하고 맛있는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한 약속입니다. 과학을 통해 더 따뜻하고 맛있는 내일을 요리하는 한국식품연구원의 노력은 우리가 사랑하는 미식의 즐거움을 차세대까지 영속 가능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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