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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의학을 여는 줄기세포 융합연구ㅣ재생의학

한국생명공학연구원
  • 생명과학
  • 융합
영상요약

도마뱀이나 플라나리아와 같이 신체 일부가 잘려도 다시 자라나는 동물들은 생물학적으로 큰 신비로움을 줍니다. 이들이 놀라운 재생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핵심 비결은 바로 '아체세포'라고 불리는 특수한 세포층에 있습니다. 반면 인간을 포함한 포유류는 진화 과정에서 이 아체세포가 사라졌거나 그 기능이 매우 미미해진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 팔이나 다리 같은 복잡한 신체 기관이 손상되었을 때 스스로 복구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이는 생물학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오랜 과제로 남았습니다.

손상된 장기나 세포를 치료하기 위해 발전한 학문이 재생의학입니다. 재생의학의 핵심은 우리 몸의 다양한 세포로 변할 수 있는 줄기세포에 있습니다. 특히 환자의 세포를 배아줄기세포와 같은 상태로 되돌리는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은 면역 거부 반응 문제를 해결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는 성숙한 세포를 다시 프로그래밍하여 필요한 조직으로 분화시키는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기반으로 하며, 현대 의학에서 손상된 조직을 재생시키는 중요한 토대가 되고 있습니다.

리프로그래밍 기술은 하나의 세포를 원래 가지고 있던 성질이 아니라 전혀 다른 세포로 만드는 혁신적인 기술입니다.

최근 연구진은 세포가 리프로그래밍되는 과정을 세포 하나하나 단위로 정밀하게 추적하여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도만능줄기세포(iPSC)를 만드는 과정과 특정 세포로 직접 교차 분화시키는 과정이 서로 다른 경로를 걷는 듯 보였으나, 중간 단계에서 공통으로 거쳐가는 특정 지점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입니다. 이 중간 단계의 세포들이 과연 어떤 성질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 몸의 재생 기전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분석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재생의 실마리를 찾게 되었습니다.

연구 결과, 중간 단계 세포의 형성에는 '데스모플라킨(DSP)'이라는 단백질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실제로 물고기의 지느러미 재생 과정에서 이 유전자를 억제하면 아체세포 형성이 방해받고 재생이 멈추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는 포유류의 리프로그래밍 과정에서 나타나는 중간 단계 세포가 하등 동물의 아체세포와 매우 유사한 특성을 지니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즉, 인간의 세포 안에도 잠재적인 재생의 유전적 프로그램이 숨겨져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발견을 바탕으로 포유류에서도 인위적으로 유도할 수 있는 '인공 아체세포(ABC)'의 개념이 정립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포유류의 아체세포 형성을 인위적인 자극과 리프로그래밍 기술을 통해 재현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비록 지금은 꿈같은 이야기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인공 아체세포 연구가 지속된다면 미래에는 인간의 손가락이나 발가락과 같은 신체 부위도 도마뱀처럼 재생할 수 있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는 인류의 건강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꿀 위대한 도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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