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바이오 기술은 더 이상 SF 영화나 소설 속의 먼 미래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근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같은 작품에서 다루는 우주 바이러스 대응이나 인류 멸망 위기 극복 시나리오는 우리 시대의 과학 발전상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단순한 상상력의 씨앗이었던 기술들이 이제는 디지털, 에너지, 기계 등 다양한 분야와 결합하며 현실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말처럼, 비전은 미래와 소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되며 오늘날의 연구들은 우리의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준비를 마쳤습니다.
과학과 기술을 구분하여 순차적으로 연구하던 선형 방식에서 탈피해, 경계를 허물고 상호 협력하여 혁신을 창조하는 새로운 연구 모델로의 전환이 요구됩니다.
현재의 과학기술은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이 경제 사회 전반에 융합되며 혁신적인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바야흐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지나며 생명, 의약, 공학 등 각기 분절되어 있던 연구 분야 사이의 지식 공유가 활발해졌습니다. 이러한 흐름은 이른바 '테크노사이언티픽'이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하였으며, 데이터 기반의 융합과 응용을 통해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는 복합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가 겪은 코로나19 팬데믹은 바이오 기술이 단순한 학문적 성취를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필수 자산임을 깨닫게 했습니다. 진단, 예방, 치료로 이어지는 바이오 역량은 이제 국민 건강 보호를 넘어 글로벌 패권 경쟁의 중심에 서 있습니다. 군사나 경제 위주의 경쟁 구도가 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미래 유망 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국가적 생존 과제가 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바이오 분야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기술 패권 시대의 주역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있습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여 매년 바이오 미래 유망 기술을 발굴하여 발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2년에는 데이터 분석 전문성을 지닌 KIST와 협력하여 머신러닝 기반의 위크시그널(Weak Signal) 분석을 도입함으로써 예측의 객관성을 높였습니다. 선정된 10대 기술은 건강을 위한 레드 바이오, 먹거리를 위한 그린 바이오, 친환경 소재를 위한 화이트 바이오, 그리고 이들 모두의 기반이 되는 플랫폼 바이오로 분류됩니다. 이는 향후 10년 이내에 사회적, 산업적으로 막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플랫폼 바이오는 다른 모든 바이오 영역의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엔진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는 실제 생명 현상을 분석하는 리얼월드 연구와 이를 검증하는 아티피셜 연구, 그리고 가상 공간에서 기능을 설계하는 버추얼 연구가 선순환하며 발전하는 구조를 가집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팬데믹 초기 신속한 진단 기기 개발을 통해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의 잠재력을 증명한 바 있습니다. 이제는 패스트 팔로워(Fast-follower) 전략을 넘어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mover)로서, 플랫폼 바이오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구축해야 할 시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