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요약
바이오 기술은 더 이상 실험실 안에만 머무는 학문이 아니라 우리 삶의 깊숙한 곳에 자리 잡아 일상을 변화시키는 핵심 동력이 되었습니다. 국가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는 지난 2015년부터 매년 바이오 미래유망기술을 발굴하며 기술적 흐름을 선도해 왔습니다. 올해는 특히 건강을 책임지는 레드바이오, 먹거리 혁신을 이끄는 그린바이오, 에너지 및 소재를 다루는 화이트바이오, 그리고 이 모든 분야의 근간이 되는 플랫폼바이오로 범위를 세분화하여 미래 사회를 바꿀 핵심 기술들을 선정하고 분석했습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의 도래에 따라 선정된 유망 기술들은 인류가 직면한 새로운 위기를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린바이오 분야에서는 감염병으로 인한 식량 수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고자 세포 배양 축산 기술을 제시하였으며, 화이트바이오 분야에서는 급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등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친환경 고분자 생산 미생물 팩토리 기술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의 진보가 단순히 산업적 이득을 넘어 지구 전체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감염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과학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지난 1년여간 60여 명의 전문가와 함께 250여 편에 달하는 방대한 과학기술 동향 브리프를 작성해 왔습니다. 이러한 노력의 결실로 도출된 47개의 후보 기술 중 중요도와 연구개발의 시급성, 그리고 우리나라의 연구 역량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종 21개의 핵심 기술을 선정했습니다. 이는 감시와 예측, 치료 및 예방이라는 감염병 대응의 모든 단계에서 빈틈없는 기술적 방어 체계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담긴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감염병 대응 단계별로 중요도가 높은 기술들을 선정하여, 미래의 위협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결집했습니다.
과거 수십 년이 걸리기도 했던 백신 개발 과정이 이번 코로나19 상황에서는 1년 내외로 단축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도화된 기술적 역량이 있었습니다. 바이러스의 유전체를 신속하게 해석하고 인체 세포와의 결합 부위를 정밀하게 확인하는 이미징 기술은 물론, 사전에 구축된 다양한 플랫폼 기술이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기초 연구의 꾸준한 축적이 전 지구적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강력한 힘을 발휘할 수 있는지를 증명한 셈이며, 이는 앞으로 우리가 확보해야 할 미래 기술의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합니다.
훌륭한 기술적 성과를 완성하기 위해서는 연구 현장의 노력뿐만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정책적 지원과 규제 혁신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기 위한 규제 프로세스의 가속화와 같이 효율적인 시스템이 갖추어질 때, 우리가 발굴한 유망 기술들은 비로소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속적인 기술 발굴과 투자를 통해 다가올 미래의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시키는 바이오 강국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