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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날, 변화의 길을 걷다 | 대덕특구 50주년을 함께하는 KBSI

1934년 4월 19일, 경성 시내는 과학의 중요성을 알리려는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약 8,000명의 인파가 운집한 이날은 한국 과학 대중화 운동의 역사적인 뿌리가 되었습니다. 만약 우리 인류의 역사 속에 과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금의 문명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뉴턴의 중력 법칙이 없었다면 사과는 그저 배고픔을 달래는 열매에 불과했을 것이며, 증기기관과 전기, 비행기 같은 혁신적인 발명품들도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페니실린과 같은 의학적 발견이 없었다면 인류는 전염병의 위협 속에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했을지도 모릅니다.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을 선도하는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은 이러한 과학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기초과학 연구의 토대가 되는 첨단 분석 기술을 개발하고 선도적 연구 장비를 구축하여 운영함으로써, 과학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연구 환경을 조성하고 있습니다. 특히 질병이나 재난과 같은 사회적 난제는 물론, 인류 공동의 과제인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더 나은 내일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초과학의 성과들은 우리 생활의 편의를 높이고 미래 사회의 안전망을 구축하는 핵심적인 원동력이 됩니다. 과거 '과학데이'에서 시작된 뜨거운 열정은 오늘날 4월 21일 '과학의 날'로 이어져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자부심이 되었습니다. 기초과학은 당장 눈앞의 성과보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단단한 기초를 다지는 숭고한 과정입니다. 우리가 오늘 만들어내는 작은 변화와 연구 결과들은 다음 세대가 더 나은 환경에서 살아갈 수 있는 소중한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제56회 과학의 날을 맞이하여, 대한민국이 기초과학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응원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과학에 대한 대중의 애정 어린 시선이 더해질 때, 인류의 내일은 더욱 밝고 희망차게 변화할 것입니다.

과학의 날, 변화의 길을 걷다 | 대덕특구 50주년을 함께하는 KBSI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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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ISS 인터뷰 뒷이야기] 산업용독성가스분석표준팀 오상협 책임연구원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 이후 반도체 제조의 핵심 소재인 불화수소의 국산화가 중요한 과제로 떠올랐습니다. 당시 국내 산업계는 불화수소의 순도를 객관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시설이나 전문 기관이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대부분의 기업이 공급업체에서 제공하는 성적서에만 의존해 왔으나, 국가 차원의 공인된 분석 시스템이 없어 신뢰성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었습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연구진은 불화수소 순도 분석을 위한 전문적인 시험 평가 및 품질 평가 서비스 구축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되었습니다. 고순도 가스 분석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는 기술력보다는 안전한 분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었습니다. 불화수소는 부식성이 매우 강하고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지니고 있어, 기존의 일반적인 실험실 시설로는 취급이 불가능했기 때문입니다. 이에 연구소 측은 약 15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만일의 노출 사고에 대비한 안전장치를 마련하고 전용 분석 장비와 클린룸을 설치했습니다. 약 1년여의 준비 기간을 거쳐 완성된 이 시설은 독성 가스를 안전하게 분석할 수 있는 최적의 기반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수입선 다변화를 꾀하는 기업들에게는 공신력 있는 분석 기관의 존재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기존의 일본산 제품 외에도 중국이나 러시아산 불화수소를 도입하려 할 때, 각 업체가 제시하는 성적서의 기준이 서로 달라 이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할 기준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공인된 검증 기관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를 확보하기 어렵습니다. 연구소는 이러한 산업계의 요청을 수렴하여 각기 다른 분석 절차를 하나로 통일하고, 누구나 신뢰할 수 있는 공인 성적서를 발행할 수 있는 국가적 공인 시스템을 정립해 나갔습니다. 분석 기술의 표준화는 국내 소재 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핵심 열쇠입니다. 기업마다 각기 다른 경험과 외국 기술에 의존해 오던 분석 절차를 표준화하고, 이를 상세한 절차서로 만들어 배포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또한 정확한 정량 분석의 기준이 되는 표준 물질과 표준 가스를 개발하여 공급함으로써, 어느 실험실에서 분석하더라도 동일하고 정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표준화 작업은 단순히 분석을 대행하는 수준을 넘어, 국내 기업들이 스스로 품질을 관리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술적 지표를 제공합니다. 독성 가스 분석 기술은 산업용 소재 국산화를 넘어 환경 규제 대응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닙니다. 대기 오염을 유발하는 염화수소나 불화수소 등 배출 가스에 대한 규제가 점차 강화되는 추세에 따라, 이를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는 표준 가스 개발의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확보된 분석 인프라는 국내 가스 소재 산업이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기술 자립화를 이루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고순도 가스의 제조 기술과 분석 기술의 상호 피드백을 통해 대한민국 소재·부품·장비 산업의 경쟁력은 한층 견고해질 전망입니다.

[KRISS 인터뷰 뒷이야기]  산업용독성가스분석표준팀 오상협 책임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연구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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