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리눅스커널

5 Contents
최신순

Nonfree Firmware와 라이선스 이슈

최근 차량용 반도체 및 SoC 업계에서는 하드웨어 구동을 위한 저수준 소프트웨어인 펌웨어를 둘러싼 오픈소스 라이선스 논란이 뜨겁습니다. 과거 펌웨어는 칩 교체 없이는 수정이 불가능해 하드웨어의 일부로 간주되었으나, 기술 발전으로 교체가 용이해지면서 소스 코드가 공개되지 않는 '논프리 펌웨어'의 라이선스 해석 문제가 부각되었습니다. 기업들은 지식재산권(IP) 보호와 핵심 아키텍처 노출 방지를 위해 소스 코드를 비공개로 유지하는 경향이 있으며, 주로 'request_firmware' 방식을 통해 커널 외부에서 펌웨어를 로드하여 배포합니다. 논프리 펌웨어의 핵심 쟁점은 GPL 2.0의 '파생 저작물' 적용 범위에 있습니다. 커널에 로드되는 펌웨어 블롭이 링킹 방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GPL의 전염성이 어디까지 미치는지에 대해 진영별로 의견이 갈립니다. 자유 소프트웨어 재단(FSF)은 소프트웨어의 자유를 근거로 소스 코드 공개를 강력히 주장하는 반면,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SI)는 개발의 편의성과 발전을 중시하여 이를 수용하는 입장입니다. 이러한 갈등은 최근 데비안(Debian) 배포판이 사용자 편의를 위해 공식 설치 미디어에 논프리 펌웨어를 포함하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구체화되었습니다. 오늘날의 펌웨어는 단순히 하드웨어를 구동하는 보조 도구를 넘어, 커널 드라이버와 복잡하게 통신하거나 로드 가능 커널 모듈(LKM) 형태로 존재하는 등 그 구조가 매우 고도화되었습니다. 리너스 토발즈는 커널과 연결된 모든 요소가 GPL과 관계가 있음을 강조하며, 독자적으로 개발된 모듈이라 할지라도 리눅스와의 연관성을 명확히 증명하지 못하면 라이선스 위반 소지가 있음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적 변화는 기존에 펌웨어를 단순한 바이너리 덩어리로 보던 관성에서 벗어나, 각 제품의 소프트웨어 구조에 따른 면밀한 법적 해석이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현실적으로 논프리 펌웨어에 대한 소송 리스크는 복합적입니다. 과거 VM웨어 사례처럼 개인 개발자가 저작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으나 소유권 입증 문제로 기각된 사례가 있는 반면, 최근 비지오(Vizio) 사례에서는 오픈소스 라이선스를 채권적 계약으로 해석하여 소비자에게도 소스 코드 공개 요구 권한을 인정하는 진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송 패소 시 발생할 수 있는 GPL 범위의 위축 우려 때문에 FSF 같은 단체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기업 입장에서는 법적 분쟁뿐만 아니라 오픈소스 커뮤니티의 신뢰 상실과 비판 여론이라는 무형의 리스크까지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결론적으로 임베디드 소프트웨어의 기능이 복잡해짐에 따라, 펌웨어를 단순한 하드웨어 부속품으로 취급하며 바이너리 배포를 고수하는 관습은 점차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텔레칩스와 같은 기업들은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커널을 포함한 SDK 전체를 공개하는 오픈소스 친화적 프로젝트를 통해 이러한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개발 환경에서는 기술적 효율성과 오픈소스 생태계의 철학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중요하며, 제품 설계 단계부터 라이선스 컴플라이언스를 철저히 검토하여 지속 가능한 소프트웨어 개발 체계를 구축해야 할 것입니다.

Nonfree Firmware와 라이선스 이슈
한국전자통신연구원오픈소스 테크데이
  • 공학·기술

오픈소스의 역설, 소버린 AI의 균열

오픈소스 AI의 시대가 도래했지만, 우리가 믿어왔던 개방성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리눅스처럼 수천 명의 기여자가 참여해 누구나 코드를 수정하고 배포할 수 있는 구조와 달리, 현재의 대형 언어 모델들은 코드만 공개할 뿐 그 내부의 핵심적인 학습 파이프라인은 베일에 가려져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오픈소스의 가치는 단순히 코드를 외부에 노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동일한 조건을 통해 결과를 얻을 수 있도록 ‘재현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있습니다. 이를 간과한다면 우리는 개방이라는 이름의 환상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오픈소스 AI는 여러 기술적 함정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모델의 성능과 직결되는 학습 파이프라인이 누락된 모델 카드는 불완전한 안내서에 불과하며, 이는 재현 가능성을 불가능하게 만듭니다. 또한 라이선스가 업데이트되면서 뒤늦게 추가되는 제약 조건은 사용자의 권리를 위협하는 ‘잠자는 제한’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특정 하드웨어 환경에 종속되어 다른 인프라에서는 효율이 급격히 저하되는 ‘보이지 않는 통제’ 역시 심각한 문제입니다. 이러한 의존성 체인은 사용자도 모르는 사이에 특정 기술 생태계에 예속되게 만듭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소위 ‘오픈 워싱(Open-washing)’ 현상은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오픈소스 이니셔티브(OSI)의 기준에 따르면, 라마(Llama)나 딥시크(DeepSeek) 같은 주요 모델들의 개방성 점수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특히 기술 주권을 지키려는 국가적 전략과 맞물리며, 오픈소스라는 가면을 쓴 채 내부 데이터와 운영 방식은 철저히 통제하는 이중적인 양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는 기술 혁신을 확산하려는 본래의 의도와는 달리, 결과적으로는 글로벌 기술 생태계의 투명성을 저해하고 특정 기업이나 국가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소버린 AI의 구축은 단순히 국가 차원의 자체 모델 개발을 넘어서는 복합적인 문제입니다. 기존의 오픈 웨이트(Open Weights) 방식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할 경우 핵심 인프라에 대한 ‘그림자 종속’이 발생할 수 있으며, 반대로 독자 개발에만 매몰되면 글로벌 생태계의 진화 흐름으로부터 고립될 위험이 있습니다. 또한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지적 편향과 악성 백도어를 통한 보안 위협은 국가 안보와도 직결되는 사안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 AI는 자체 개발과 외부 자원의 전략적 활용 사이에서 정교한 균형을 찾고, 그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미래의 오픈소스 생태계는 기술 자립을 넘어 ‘지속 가능한 커뮤니티 자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투명한 데이터셋 구축과 재현 가능성 검증 네트워크를 포함하는 다각적인 프레임워크를 통해, 강제적인 규제가 아닌 혁신을 촉진하는 거버넌스를 확립해야 합니다. 정책적으로는 소버린 AI 인증 제도나 모델 레지스트리 구축을 통해 기업과 공공기관의 혼란을 줄이는 이정표를 마련할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인공지능 시대를 살아가며 수호해야 할 가장 소중한 가치는 단순히 공개된 코드 한 줄이 아니라, 함께 검증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공유된 신뢰’ 그 자체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오픈소스의 역설, 소버린 AI의 균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오픈소스 테크데이
  • 융합
  • 공학·기술

EOST2022 리눅스 커널 오픈소스와 kakao icloud

퍼블릭 클라우드 환경에서 하이퍼바이저의 성능과 안정성은 가상 머신(VM)의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서비스 제공자들은 하이퍼바이저의 부하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사용하는데, 그중 하나가 CPU가 담당하던 기능을 스마트닉과 같은 하드웨어로 전가하는 오프로드 기술입니다. 또한, 알고리즘 최적화를 위해 SIMD와 같은 명령어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SIMD는 하나의 명령어로 여러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함으로써 데이터 처리 효율을 극대화하며, 암호화나 필터링 작업 등에서 성능을 대폭 향상시키는 데 기여합니다. 커널 영역에서 TLS 암복호화를 수행하는 kTLS는 사용자 공간에서 처리할 때보다 약 9%의 성능 향상을 제공하는 효율적인 기술입니다. 일반적인 TLS 과정 중 핸드셰이킹은 사용자 라이브러리에서 진행되지만, 실제 데이터가 오가는 레코드 프로토콜 단계는 커널의 네트워킹 스택 내 ULP 레이어에서 처리됩니다. 이를 통해 데이터 이동 과정의 오버헤드를 줄일 수 있으며, 만약 하드웨어가 TLS 오프로드를 지원한다면 CPU 자원을 비약적으로 아껴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을 드라마틱하게 개선할 수 있는 강력한 인터페이스를 갖추게 됩니다. 국내에서 공공 및 민간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블록 암호화 알고리즘 ARIA는 국제 표준으로서의 위상도 함께 갖추고 있습니다. 이를 kTLS에서 지원하게 되면 국내의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고성능의 암호화 옵션을 제공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ARIA는 128비트 블록 길이를 기반으로 하며, 현재 커널 내에 알고리즘을 병합하고 kTLS에서 이를 설정할 수 있는 컨트롤 플레인을 구축하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코드를 이식하는 것을 넘어 국내 암호화 기술이 오픈소스 생태계의 표준 성능 이점을 누릴 수 있게 하는 중요한 도약입니다. 리눅스 커널 커뮤니티, 특히 크립토 서브시스템은 매우 보수적인 운영 방침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암호화 알고리즘을 커널에 포함시키기 위해서는 해당 기술이 왜 반드시 커널 수준에서 구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활용 사례가 증명되어야 합니다. ARIA의 경우에도 단순히 국제 표준이라는 점을 넘어, kTLS와의 연동을 통한 성능 향상이라는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메인테이너들을 설득할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과정은 기술적 완성도만큼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와의 긴밀한 소통과 정당성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ARIA 알고리즘의 최종적인 성능 향상은 SIMD 최적화를 통해 완성되었습니다. AVX, AVX2, 그리고 AVX-512 버전을 개발하여 기존 C 언어 구현체 대비 적게는 3~4배에서 많게는 10배 이상의 비약적인 속도 향상을 이루어냈습니다. 특히 512비트 블록을 한 번에 처리하는 최신 명령어를 활용함으로써 대규모 트래픽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암호화 서비스가 가능해졌습니다. 국제 표준과 실질적인 활용 사례를 바탕으로 진행된 이번 작업은 오픈소스 생태계에 기여함과 동시에 국내 암호화 기술의 활용 범위를 넓히는 뜻깊은 성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EOST2022 리눅스 커널 오픈소스와 kakao icloud
한국전자통신연구원오픈소스 테크데이
  • 화학
  • 융합
  • 공학·기술

EOST2022 환영사 - ETRI 김명준 원장

정보통신기술(ICT)은 디지털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우리 사회와 개인의 삶 전반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의 ICT는 다양한 산업 분야와의 융복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그 핵심 전략으로 개방형 협력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 공개를 넘어 개발자와 기업 모두에게 유익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지금은 국내 소프트웨어 경쟁력에 강력한 모멘텀을 더하기 위해 이러한 흐름을 전략적으로 수용해야 하는 매우 중요한 시점입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2019년부터 오픈소스 R&D 활동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오고 있습니다. 출연연 최초로 관련 원규를 제정하고, 연구 개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인 ‘ETRI Connect’와 컴플라이언스 자동 점검 도구인 ‘ETRIolia’를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인프라는 연구 성과를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고 확산하는 밑거름이 됩니다. 또한 국제 표준 인증 획득과 거버넌스 적용을 통해 공급망 관리의 신뢰도를 높이며 협력의 기반을 탄탄히 다지고 있습니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폐쇄적인 연구실을 벗어나 다양한 주체들과 연대할 때 극대화됩니다. ETRI는 항공우주, 화학, 원자력 등 여러 분야의 출연연들과 손잡고 오픈소스 결과물을 공유하며 기술적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는 서로 다른 전문 지식이 융합되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계기가 됩니다. 특히 대면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같은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전략적 현안에 대한 논의를 심화함으로써 더욱 성숙한 연구 협력 공동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의 근간을 이루는 정신은 개방과 공유, 그리고 협업이라는 세 가지 가치로 집약됩니다. 과거에는 해외 기술을 가져다 쓰는 데 급급하기도 했지만, 이제는 스스로의 기술을 먼저 공개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기여 중심의 문화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단순히 코드를 나누는 행위를 넘어 글로벌 공동체가 함께 인정하는 보편적 가치를 실천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자신의 성과를 공동체와 나누고 함께 보완해 나가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기술 개발의 질적 성장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의 동력을 얻게 됩니다.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과거의 성공 방식에 안주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필요합니다. 1990년대 후반, 안정적인 작업 환경을 뒤로하고 미지의 영역이었던 리눅스로 연구 기반을 전격 교체했던 결단은 오늘날 대한민국 소프트웨어 생태계의 소중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당시의 저항과 어려움을 이겨내고 일궈낸 성과들은 자생적인 기술력을 확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개척자 정신을 바탕으로 협업과 소통의 장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때, 우리나라는 글로벌 기술 시장의 주역으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입니다.

EOST2022 환영사 - ETRI 김명준 원장
한국전자통신연구원오픈소스 테크데이
  • 융합
  • 공학·기술

EOST2021 메모리 중심 컴퓨팅을 위한 운영체제

현대 컴퓨팅 환경에서는 소셜 네트워크 분석이나 GPT-3와 같은 거대 인공지능 모델 학습을 위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 세계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데는 약 8테라바이트의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활용되며, 휴먼 브레인 시뮬레이션을 위해서는 수십 페타바이트 규모의 자원이 요구됩니다. 이러한 응용 프로그램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연산 능력 못지않게 접근해야 할 데이터의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많다는 점입니다. 데이터 중심의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기존의 연산 방식만으로는 처리 속도와 효율성 면에서 한계에 부딪히고 있습니다. 기존의 프로세서 중심 컴퓨팅 환경에서는 연산 장치 간의 통신이 커다란 성능 병목 현상을 야기합니다. 여러 개의 GPU를 활용해 거대 모델을 학습할 때, 실제 연산보다는 장치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통신에 전체 시간의 26%에서 많게는 70%까지 소비되기도 합니다. 이는 마치 사람들이 공동 작업을 할 때 대화나 문서 공유 과정에서 효율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각 프로세서가 독립적으로 일을 수행한 뒤 결과를 병합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필연적인 통신 비용은 전체 시스템의 성능을 제약하는 핵심적인 요소가 되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해졌습니다. 메모리 중심 컴퓨팅은 중앙에 거대한 공유 메모리를 배치하고 그 주변에 프로세서들을 연결하는 혁신적인 구조를 제안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개별적으로 대화하는 대신 텔레파시를 통해 즉각적으로 기억을 공유하는 것과 유사한 개념입니다. 고속의 통신 링크를 통해 프로세서들이 중앙 메모리에 직접 접근하게 함으로써 통신 오버헤드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식은 데이터가 이동하는 시간을 최소화하고 여러 연산 장치가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작동하도록 유도합니다. 결과적으로 데이터 전송에 낭비되는 에너지를 줄이고 컴퓨팅 효율을 극대화하는 데 목적을 둡니다. ETRI에서 개발 중인 기술은 물리적 한계를 넘어 고성능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소프트웨어 계층을 구축하는 데 집중합니다. '심층 연결망'이라 불리는 초고속 저지연 네트워크를 활용해 하드웨어 내부의 메모리 버스를 직접 연장한 것과 같은 효과를 구현합니다. 기존의 표층 연결망이 느린 네트워크 카드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았다면, 심층 연결망은 원격지의 자원도 마치 로컬 자원처럼 빠르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줍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고가의 대용량 서버를 별도로 구매하지 않고도 여러 대의 소형 서버를 유연하게 묶어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거대 가상머신을 운용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첨단 시스템 소프트웨어 기술은 깃허브를 통해 오픈소스로 공개되어 리눅스 커널과 가상화 기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시스템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주로 해외 기술을 활용하는 수혜국 입장이었으나, 이제는 직접 핵심 코드를 기여하는 주도적인 위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또한 컨트리뷰션 아카데미를 통해 국내외 개발자들이 소통하며 기술적 구심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메모리 중심 컴퓨팅을 위한 운영체제 개발은 단순한 기술 연구를 넘어, 차세대 컴퓨팅 생태계를 구축하고 국내 시스템 소프트웨어의 기술 자생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입니다.

EOST2021 메모리 중심 컴퓨팅을 위한 운영체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 공학·기술